故백선엽 장군 친일사실 밝혀졌다며 당 차원 입장 내지 않는 것으로 결론...與, 박원순엔 "인권변호사" 운운 애도
野서는 백선엽-박원순 모두에 유감・명복...일각에서는 박원순 성추행 피소에 "의혹 밝혀야" 목소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오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오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에는 ‘명복을 빈다’는 등 애도했던 더불어민주당이 백선엽 장군 별세에 대해선 별도 공식 논평을 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부에서는 백 장군이 6.25전쟁에서 공을 세운 것은 맞지만 친일 사실도 밝혀졌다며 별세에 대해서 당 차원 입장을 내지 않는 게 맞다고 결론냈다. 

4·15 총선에서 승리한 후 여권에서는 국립묘지에 대한 파묘 주장이 제기돼 왔다. 여기에 편승한 김홍걸 민주당 의원은 지난 5월 6·25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에 대한 현충원 안장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의 친일행위를 용서할 수 없다는 식이었다. 민주당은 결국 지난 1일 소위 ‘친일파 파묘법’에 불리는 ‘친일반민족행위자의 국립묘지 안장 배제를 핵심으로 하는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고 다수 의원들이 이에 참여했다.

호국에 힘쓴 대한민국 영웅의 별세에 집권여당이 논평을 내지 않는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이 전날(10일)에는 성추행 혐의로 피소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인권변호사이자, 시민운동가로 민주화에 앞장섰던 분이다. 서울 시민을 위해 헌신하셨던 분이다. 명복을 빈다”는 당 공식 논평을 냈기 때문이다.

한편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백 장군의 별세에는 “살아있는 6·25 전쟁 영웅, 살아있는 전설, 역대 주한미군 사령관들이 가장 존경하는 군인. 백 장군을 지칭하는 그 어떤 이름들로도 감사함을 모두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고, 박 시장에 죽음에 대해서도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이 짧은 구두논평을 내 “매우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통합당 일각에선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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