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앤드마이크 오후 6시45분 박원순 죽음 속보
사망 위치 오차 있었지만 죽음 자체는 팩트
미디어오늘, 오보 언론사 중 펜앤드마이크 지목
사건 취재보다 現정권 비판언론사 비난에만 골몰

9일 오후 7시 36분 인터넷 매체 미디어오늘이 펜앤드마이크의 박원순 서울시장 시신 발견 보도를 '오보'로 지목했다. 그러나 해당 기사 게재 4시간 25분쯤 후 성북구 삼청각 인근 야산에서 박 시장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박 시장의 죽음을 다룬 펜앤드마이크 속보는 엄연한 팩트로 밝혀졌다./미디어오늘 캡처

박원순 서울시장의 생존 여부에 전 국민의 촉각이 곤두선 9일 오후 6시45분쯤 펜앤드마이크는 박 시장의 시신이 서울 성북구 와룡공원 부근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자사 취재 기자들은 박 시장의 휴대전화에 기록된 마지막 위치인 서울 성북구 일대를 동분서주하며 상황 추이를 지켜봤다. 그 과정에서 확보한 취재원 제보를 검토한 결과, 시신 발견 장소는 불분명하나 결과적으로 박 시장의 죽음은 엄연한 사실이라는 판단하에 속보를 결정했다. 경찰의 공식 발표가 나오기 5시간쯤 전이었다. 이는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TV에서 진행하는 펜앤뉴스를 통해 보도됐다. 그러자 인터넷 매체 미디어오늘은 같은 날 오후 7시36분쯤 <‘박원순 사망’ 뒤에 숨은 ‘박원순 사망 오보’>라는 기사를 게재하며 펜앤드마이크의 보도 내용을 비난했다.

박 시장의 소재 파악에 중점을 둔 일반적인 언론사와 다르게, 미디어오늘은 자신들과 논조가 맞지 않는 다른 언론사 보도를 공개 비난하는 데 보도 방침을 둔 것이다. 당시 이들이 규정한 오보 언론사 중에는 펜앤드마이크 외에도 월간조선과 로톡뉴스, 서울일보 등이 언급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미디어오늘은 취재보다는 현 정권 비판언론사를 비난함으로써 자신들이 일종의 심판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기분에 취해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미디어오늘은 지금껏 민주언론시민이 벌이는 ‘유튜브 모니터’라는 기사를 주기적으로 게재하면서, 보수우파 진영에서 나오는 발언을 검열하고 이에 ‘막말 프레임’을 씌우는 데 주력해왔다. 대표적으로 조성환 경기대 교수가 펜앤드마이크에서 “20세기의 가장 악마적 체제 중 하나는 북한의 사교전체주의”라고 말한 것을 “낡은 색깔론에 불과하다”며 “임종석 전 비서실장 같은 인사들의 과거 활동 이력이 곧바로 ‘주사파 등으로 이어진다는 것 자체가 터무니없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박 시장은 10일 오전 0시1분쯤 서울 성북구 삼청각 인근 야산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에 발견됐다. 이는 박 시장의 시신 발견 위치로 와룡공원을 지목한 펜앤드마이크 보도와는 약 1km 남짓한 거리로 거리상 오차는 존재했다. 그러나 제보의 핵심이었던 박 시장의 사망 자체는 분명했다. 현실을 100% 반영할 수 없다는 저널리즘의 숙명 하에서 보도된 엄연한 팩트였다.

앞서 박 시장의 딸은 오후 5시 17분쯤 “4~5시간 전 아버지가 유언 같은 이상한 말을 남기고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77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박 시장의 마지막 위치인 핀란드대사관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펼쳤다.

한편 박 시장은 지난 8일 전직 서울시청 여직원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형사 고소당했다. 서울시청 비서실 직원 A씨는 2017년 서울시청에서 근무한 이래로 박 시장의 성추행이 계속 이뤄져 왔음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 시장이 사망하면서 경찰은 해당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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