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당 의원들 때문에 '좋은사람들' 인준 저지"…AFP "58곳 지명자조차 없어"

오는 5월 미북(美北)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령탑이 없어진 미 국무부가 장관직은 물론 고위 간부직 91곳까지 모두 공석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고위 간부직 91곳 모두 빈 자리로 남아 있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경질까지 겹쳐 미 외교라인이 혼란 상태라는 관척이다. 공석인 간부직 91곳 중 주한 미국 대사를 포함한 58곳은 지명자조차 없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트위터를 통해 "매우 중요한 대사와 법관 등을 포함해 수백명의 좋은 사람들이 상원에서 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인준이) 저지되고 있거나 지연되고 있다"고 야당에 책임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정부 내 많은 중요한 자리가 이런 방해 때문에 채워지지 못하고 있다. 미 역사상 최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소 미 국무부의 고위 간부직 수십 곳이 여전히 공석으로 있는 것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저지 비판은 지나친 감이 있다고 AFP 통신은 지적했다.

이보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국무장관과 부장관 등 고위직 10석 가운데 존 설리번 부장관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이 공공외교 정책 차관 대행직 수행 중인 것까지 포함시킬 경우 고위직 10곳 중 8석이 비어 있다. 

공공외교 정책 차관이었던 스티브 골드스타인은 틸러슨 장관 해임에 반발했다가 함께 파면됐다.

톰 새넌 정무차관은 지난 1월 후임이 결정되는대로 은퇴한다고 밝힌 상태고, 나머지 6개 차관급 고위직은 지명조차 되지 않았다.

차관직은 대부분 군축, 인권, 환경정책 등과 관련한 자리여서 정책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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