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밀리 美 합참의장, 9일(미국 현지시간) 美 하원 군사위원회 공청회에서 발언...“깃발·동상·기지명 등이 대상”
트럼프 대통령, “검토할 여지가 없다”며 반대 의견 제시...보수층 표 의식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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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의장.(사진=로이터)

지난 5월 말 미국 미네소타주(州)에서 한 흑인이 경찰관에게 제압당하는 과정에서 숨진 사건과 관련해 미국에서 ‘흑인 인종차별’ 관련한 문제 제기가 계속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방부가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거론돼 온 옛 남부연합의 상징들을 군(軍)에서 완전히 축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의장은 9일(미국 현지시간) 미 의회 하원(下院)에서 열린 군사위원회 공청회에 출석하고 옛 남부연합(정식 명칭 ‘아메리카연합국’)의 장군 등의 이름에서 유래한 기지 명칭 등이 “미국 헌법에 반한다”며 옛 남부연합에 기원을 둔 깃발이나 동상, 기지 등 모든 상징을 제거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리 합참의장이 언급한 옛 남부연합은 노예제 폐지를 주장해 당선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에 반기를 든 미국 남부 11개 주(州)가 기존의 연방을 탈퇴하고 새 연방을 만들면서 태어난 국가였다. 하지만, 1861년부터 1865년까지, 4년여에 걸친 전쟁(남북전쟁)의 결과 링컨 대통령의 북부군이 승리함으로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검토할 여지가 없다”며 밀리 합참의장의 방침에 강한 반대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은 미국의 보수계층의 표(票)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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