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되었지만 그렇다고 그게 떳떳한 죽음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나"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하나"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으로 사상 초유의 5일 서울특별시장이 열리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망 사유에 논란 여지가 있는데 화려한 5일장을 하는 게 맞느냐”는 청원이 올라왔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박 시장이 전날(9일) 극단적 선택을 한 사유가 드러나지 않은 채 논란이 있는데도 공공 건물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등 조치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청원인은 “박원순씨가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되었지만 그렇다고 그게 떳떳한 죽음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라며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하나. 대체 국민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은 건가요.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장례식 관련 발표를 내놓고 박 시장의 장례기간은 5일로, 형식은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박 시장의 행적과 가치를 시민들에게 알린다는 취지에서 장례식을 소박하고 간소하게 치른다는 방침이라고도 했다. 직원대상 분향은 시청 입구에 설치하고 운영하기로 했다.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유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추측만이 무성하다. 다수 언론에서는 박 시장이 사망 전날(8일) 성추행과 관련해 고소당한 점을 들고 있고, 일각에서는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해 박 시장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설도 나온다.
이날 오후 12시 현재 청원 동의 건수는 2만7000명에 달한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아래는 게시판에 공개된 청원 전문(全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