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색 점퍼에 검은 바지 입고 등산화 신은 모습
얼굴은 마스크로 가린 채 바닥 보며 걸어

조선일보 유튜브 방송 캡처

10일 서울 삼청각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방범카메라(CCTV) 영상으로 공개됐다.

박 시장은 9일 오전 10시44분쯤 서울 종로구 가회동 소재 서울시장 공관에서 나왔다. 검은 모자를 쓴 박 시장은 어두운색 점퍼에 검은 바지를 입고 회색 등산화를 신은 차림이었다. ‘아이서울유’ 마크가 찍힌 검은색 배낭도 멨다. 마스크를 쓰고서 고개 숙인 채 골목길을 지나는 그의 모습을 이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조선일보 유튜브 방송 캡처
조선일보 유튜브 방송 캡처

약 9분 뒤인 오전 10시 53분쯤 그의 모습은 성균관대 후문 와룡공원 근처 CCTV에서 다시 등장했다. 여기서도 박 시장은 바닥을 보며 걸었다. 이로부터 2분 뒤인 오전 10시55분, 그는 등산로 입구를 지나 성곽길 쪽으로 향했다. 마지막 모습이었다. 박 시장의 휴대전화는 오후 3시49분쯤 서울 성북구 주한 핀란드대사관저 주변에서 꺼졌다.

이후 박 시장의 딸은 오후 5시 17분쯤 “4~5시간 전 아버지가 유언 같은 이상한 말을 남기고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77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박 시장의 마지막 위치인 핀란드대사관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펼쳤다. 그리고 7시간이 지난 뒤 박 시장은 10일 오전 0시1분쯤 서울 성북구의 삼청각 인근 야산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박 시장의 시신을 수습해 서울대병원으로 옮겼다”며 “정확한 사망 시점이나 원인 등은 부검을 통해 추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 휴대전화에 남은 통화자 기록이나 메모 등은 추후 조사를 통해 공개 여부를 정하겠다고도 했다.

박 시장의 시신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장례는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간 치러지며 발인은 13일이다. 서울시는 청사 앞 별도 분향소를 마련해 시민들이 조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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