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과 관련해선 공식 발표 없었지만 일부 언론서 '성추행 고소장 접수' 보도...행보 연관 가능성 설도
朴, 9일 오전 관사 나서...골프연습장 부근서 휴대폰 신호 잡힌 뒤 28분 거리서 시신 확인돼
당국, 7시간 이상 수색 끝에 10일 자정경 시신 확인...소방수색견이 발견
朴 사망으로 서울시장 공석...선거법 따라 내년 4월엔 재보궐 선거 예정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망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12시40분경 박 시장이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박 시장 측 딸이 전날(9일) 오후 5시17분경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며 실종 관련 신고를 한 지 7시간여 만이다.

박 시장이 사망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SBS 등 일부 언론에서는 박 시장 비서로 일했던 여성 A씨가 지난 8일 저녁 서울지방경찰청을 찾아 성추행이 나왔다며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박 시장의 비서 일을 시작하면서 성추행이 이어졌다고 진술했고, 텔레그램으로 대화한 내용을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미투'와 관련한 사례가 있던 만큼, 박 시장의 행보에도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은 당초 9일 오후 4시40분 서울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면담이 있었지만, 서울시 측은 9일 오전 "부득이한 사정으로 취소했다"고 밝혔던 바 있다. 경찰과 서울시 등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박 시장은 9일 오전 10시 44분경 종로구 가회동 소재 시장 관사에서 나와 외출했다. 외출 당시엔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 색 점퍼,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메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9일 박 시장은 공관을 나선 이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으로 향했다. 오전 10시53분 와룡공원에 있는 CCTV에 박 시장의 모습이 담겼다. 경찰이 박 시장의 통화 내역과 위치를 조회한 결과 박 시장은 오후 2시42분 와룡공원에서 지인과 통화를 했고, 오후 4시쯤 서울 성북구 북악산에 있는 북악골프연습장에서 위치 신호가 끊겼다. 북악골프연습장에서 북악산 숙정문까지는 도보로 28분가량 걸리는 거리다. 

경찰은 실종 신고 접수 직후 박 시장이 9일 오후 3시39분경 마지막으로 남긴 휴대폰 신호에 근거해 서울 성북구 일대를 7시간가량 수색했다. 박 시장 공관에서 그의 유서가 발견돼 그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정황이 일부 드러나기도 했다. 성북구 핀란드 대사관저와 와룡공원 일대에 경찰과 소방인력 700여명이 투입돼 일대 산을 모두 수색했다. 박 시장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북악산 일대를 수색하던 경찰은 숙정문 인근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1분경 박 시장의 시신을 소방수색견이 발견했다.

9일 저녁 서울대병원 앞에 모인 취재진들.(사진=김종형 기자)
9일 저녁 서울대병원 앞에 모인 취재진들.(사진=김종형 기자)

9일 박 시장 관련 소식이 인터넷 등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면서 그의 시신이 이미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관련 소문이 돌면서 9일 오후 8시경부터 서울대병원 앞에는 100여명 이상의 취재진이 몰렸다. 박 시장 관련 소문을 들은 환자 일부도 취재진 행렬에 합류해 병원 관계자들이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한편 박 시장의 사망으로 서울시장은 공석이 됐다. 선거법에 따라 내년 4월에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가 있을 전망이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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