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날 오후 일정도 "부득이한 사정"으로 취소...서울 성북동 부근서 휴대폰 기록 마지막으로 남아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포스트코로나 혁신 대시민 보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2020.7.2/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포스트코로나 혁신 대시민 보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2020.7.2/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재 연락 두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경찰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현재 연락두절 상태다. 박 시장의 딸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 시장은 이날 출근하지 않았으며 내일(10일)까지 일정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이 수색 중인 가운데, 서울 성북동 부근에서 박 시장의 휴대폰 기록이 마지막으로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 딸은 이날 오후 5시17분경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며 112에 신고했다. 현재 경찰은 2개 중대와 드론, 경찰견 등을 투입해 박 시장의 소재를 추적 중이다.

박 시장은 당초 이날 오후 4시40분 서울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면담이 있었지만, 서울시 측은 이날 오전 "부득이한 사정으로 취소했다"고 밝혔던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박 시장의 소재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발견됐다는 이야기가 사실인가'라는 질문에는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고, 박 시장이 미투 의혹에 휘말렸다는 질문에도 "미투 사건이 접수됐다는 것은 오보"라고 밝혔다.

경찰과 서울시 등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44분경 종로구 가회동 소재 시장 관사에서 나와 외출했다. 외출 당시엔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 색 점퍼,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메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과 서울시는 최근 박 시장이 부동산대책 등에 따른 격무와 스트레스를 겪어왔다는 점에서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머리를 식히고 있을 개연성과 함께, 박 시장이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외출했다는 점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소재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