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중국 흑사병, 위험성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신종 돼지 독감에 이어 고위험 전염병인 흑사병(페스트) 확진자까지 발생한 가운데 흑사병 발병 사례가 보고된 내몽고(內蒙古) 자치구 여러 곳에서 흑사병균이 검출돼 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관찰자망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내몽고 정부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추가 확진자는 없다"면서도 "내몽고 지역 3곳에서 흑사병균이 검출됐고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15명이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내몽고 바옌나오얼(巴彦淖爾)시에서는 목축민 1명이 림프절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면서 우려를 키운 바 있다.

당국은 "흑사병균이 검출된 3곳 중 1곳은 확진자가 있던 바옌나오얼의 한 지역"이라면서 "지난달 18일 발견됐던 쥐 4마리의 사체가 이후 흑사병으로 확진됐다"고 말했다.

이어 "5일 확진환자는 평소 초원에서 가축을 방목해왔으며, 줄곧 균이 나온 지점 부근에서 생활했다"면서 "환자는 발병 열흘 전부터 흑사병환자나 발열환자를 만난 적 없고 야생동물을 먹거나 쥐 등 동물 사체를 접촉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국은 "현재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15명이 모두 자가격리 중이며 균 검출지역에 대한 살균소독을 했다"면서 "밀접접촉자들은 모두 이상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흑사병은 림프절 페스트, 폐 페스트, 패혈증 페스트 등으로 나뉜다. 지난 5일 내몽고에서 발견된 림프절 페스트는 감염된 포유동물이나 벼룩에 물려서 발생하는 세균성 질병이다. 일반적으로 2일~6일 잠복기 이후 오한, 38도 이상의 발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 증상이 나타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에서 흑사병(페스트)이 잘 관리되고 있으며 위험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WHO의 마거릿 해리스 대변인은 7일 오전(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의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중국의 발병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중국·몽골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흑사병은 드물고 일반적으로 풍토병으로 남아 있는 일부 지역에서 발견된다"며 "중국에서는 지난 10년간 산발적으로 흑사병 사례가 보고됐다"고 부연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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