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 닥쳐도 수용"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의기억연대(옛 정대협)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기부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의연 대표 출신인 윤미향 의원은 7일 "그날로부터 두 달이 지났다"며 "어떤 일이 닥친다 해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버티지 않고 그저 모든 것을 다 수용하겠다는 마음으로 대하려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이 언급한 '그 날'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첫 폭로가 있었던 날이다. 이 할머니는 지난 5월 7일 정의기억연대와 당시 이사장이었던 윤 의원의 기부금 유용 및 회계 부정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윤 의원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의원회관 530호의 고백'이란 글을 올렸다가 지웠다.

그는 글에서 "사실 나는 참 겁쟁이다. 갑작스레 결단해 들어온 낯선 현장이었지만, 지난 30여년 동안 연대로 이겨내 왔듯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스스로 위로하고 응원하며 여의도 삶을 출발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국회의원이 되면 하고 싶은 것이 분명했다"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정책적으로, 입법으로 반영해 피해자들과 시민사회의 노력을 정부와 국회가 나서서 해결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 여러 곳에 김복동평화센터를 세우는 일을 도와서 세계 미래세대들이 김복동의 희망을 갖게 하고 싶었다"며 "길원옥 할머니 소원인 고향 '평양'에 휠체어 밀고 함께 가고 싶었다. 그 일을 위해 제 자신을 태우고 싶었다. 이 꿈은 제 삶에서 놓을 수가 없다"고 했다.

윤 의원은 "물론 내 앞에 지금 넘어야 할 높은 벽이 있다"며 "그날로부터 두 달이 지났다. 앞으로 그 어떤 일이 닥친다 해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이 또한 뜻이 있겠지요.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의원 사무실로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배달된 꽃과 카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매주 이렇게 예쁜 꽃이 의원회관에 배달된다"며 "마음에 잠시 우울 바람이라도 스치려 하면 꽃향내를 풍기며 마음을 터치한다. 고통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평화와 행복이 자리하기를 바라는 따스한 마음까지 530호에 내려앉는다"고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자원봉사자가 자신에게 써준 '당신이 있기에'란 시도 소개하며 "기운을 북돋아 줬다"고 말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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