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원대 펀드 사기’ 옵티머스 대표 등 4명 영장실질심사 시작
‘5000억원대 펀드 사기’ 옵티머스 대표 등 4명 영장실질심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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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0.07.07 11:28:55
  • 최종수정 2020.07.0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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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심문포기서 제출...구속여부 밤늦게 나올듯
투자금 2천억 굴린 2대주주 이씨, 구치소서 법원으로
윤석호 변호사·송모씨 법원 청사 출석...취재진에 침묵
옵티머스, 공공기관에 투자 명목 투자자들 끌어모아
실제로는 서류 위조한 뒤 대부업체·부실기업 등에 투자
회사 전신 에스크베리타스 前대표 이혁진 文캠프 출신
19대 총선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사기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사 윤모씨(왼쪽)와 송모씨가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사기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사 윤석호씨(왼쪽)와 송모씨가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5000억원대 피해가 예상되는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이 회사 경영진의 구속 여부가 7일 결정된다.

최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2대 주주인 이모씨, 이 회사의 이사 H 법무법인 대표 윤석호 변호사, 송모 운용이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대표는 심문포기서를 제출하고 이날 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씨는 구치감을 통해 법정으로 들어가 취재진과의 접촉이 없었다. 한편 윤 변호사와 송씨는 이날 오전 10시 25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이들은 ‘펀드사기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있나’, ‘서류 조작을 한 사실이 있나’ 등 취재진 질문에 침묵한 채 법정으로 향했다.

당초 김 대표와 2대 주주 이씨, 두 사람의 영장실질심사는 전날 오후 3시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다른 2명의 공범과 함께 구속심사를 하기 위해 법원에서 일정을 조정했다. 검찰은 지난 4일 오전 김 대표와 이씨를 체포한 뒤 조사를 마치고 지난 5일 밤 이들에 대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대표 등은 정부산하기관 또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돈 떼일 염려가 없다는 점을 강조,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원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서류를 위조해 대부업체와 부동산컨설팅업체 등이 발행한 부실 사채에 투자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옵티머스 자금 약 2000억원은 부동산 개발사 등 비상장사 20여곳 중 10곳가량으로 들어갔는데, 이곳들의 대표가 모두 밀양의 조직폭력배 출신 대부업자인 2대 주주 이씨로 밝혀졌다.

지난달 17일 펀드상품인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를 시작으로 환매가 중단된 펀드 규모는 1000억원을 넘는다. 아울러 지난 5월 말 펀드 잔액 약 5172억원 중 사용처가 소명되지 않는 금액만 2500억원에 달해, 환매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펀드를 판매한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지난달 22일 옵티머스 임직원 등을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별도 조사를 진행한 금융감독원도 지난달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지난달 24~25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옵티머스 사무실 등 18곳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30일 검찰 조사를 받은 이 회사의 사내이사 윤 변호사는 서류 위조 등 혐의를 시인하면서도 펀드 사기는 김 대표 지시에서 비롯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대표 등 옵티머스 측은 윤 변호사의 H 법무법인이 채권양수도계약서와 양도통지서 등을 위조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며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수사 진행에 따라 옵티머스 펀드의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 자산운용을 2009년 설립한 이혁진 전 대표로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는 총 423회에 걸쳐 회삿돈 70억 5000만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17년 초 회사를 떠났다. NH투자증권이 검찰에 고발한 옵티머스 경영진 명단에 이 전 대표는 빠져 있다.

이 전 대표는 2012년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 민주당 후보로 전략 공천 됐지만 낙선했고, 민주당에서 서울시당 청년위원장을 지냈다. 또 그해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금융정책특보를 맡았다. 이후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을 설립, 2015년 회사명을 AV 자산운용으로 바꾼 뒤 2017년 6월 지금의 옵티머스 자산운용으로 다시 변경했다. 이 회사는 환매중단 사태가 터지기 직전까지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 채동욱 전 검찰총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을 자문단으로 뒀다.

이 회사 경영진이 한양대 라인으로 이뤄진 것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한양대 86학번 경제학과 출신이며, 그 뒤를 이은 김 대표는 한양대 법대 89학번이다. 이번 사태에서 서류 위조 혐의를 받는 윤 변호사도 한양대 법대 98학번이다. 윤 변호사의 부인은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지만 사태가 터지자 최근 사임했다. 한편 이 사건에선 이 전 대표의 86학번 동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름도 거론된다. 임 전 비서실장이 2006년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으로 있을 때 이 전 대표가 재단의 상임이사를 맡았기 때문이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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