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부동산 대출 규제 때문에...가계 주택담보대출 수요 4개 분기 연속 하락
일반 대출 수요는 2005년 이후 최대치...중소기업 대출 수요는 2008년 이후 최대치
한국은행 "주택담보대출 받기 어려워 신용대출 등 일반 대출 문의했을 수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로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지난해 3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으로 줄었다. 반면 일반 대출 수요는 15년 만에 최대치인 것으로 집계됐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 부문 국내은행의 올해 2분기(4~6월) 주택 대출 수요 지수(전망치)는 3포인트였다.

대출 수요 지수는 실제 대출 여부와 상관없이 대출 신청 실적, 또는 대출 문의가 얼마나 많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대출 문의가 줄었다면 음수(-)이고 늘었다면 양수(+)로 표시된다.

작년 3분기까지만 해도 20포인트였던 주택 대출 수요 지수는 4분기에 10포인트로 반 토막 났다. 이번 지수는 올해 1분기에 7포인트로 내린 데 이은 4개 분기 연속 하락세의 결과다.

한국은행 측 관계자는 “대출 수요자 입장에서는 정부 규제와 자신의 처지를 고려해 대출 조건에 해당이 안 될 것을 알고 주택 대출 문의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신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이 신용대출 등 일반 대출을 문의했을 수 있다”는 설명을 내놨다.

실제로도 가계 부문 국내은행의 올해 2분기 일반 대출 수요 지수(전망치)는 23포인트로 2005년 2분기에 26포인트 이후 최고치였다.

1분기가 끝난 3월 말께 조사한 결과로 실적치가 아닌 전망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수치는 또 달라질 수 있다. 문재인 정권의 21번째 부동산 대책인 '6·17 대책' 여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분기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 지수는 40포인트로 국제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4분기의 44포인트 이후 가장 높았다. 대기업의 대출 수요 지수는 1분기 -7포인트에서 2분기 10포인트로 반등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클 때나 실물경기의 침체 정도가 심할 때 운전 자금이나 예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알아본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염병의 유례 없는 확산으로 예비적인 (대출) 수요가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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