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 가르지 않는 '통합적 리더십', 10년 후를 생각하는 '미래지향적 리더십' 필요
개인의 자유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새로운 '민주적 리더십' 요구되고 있어
기업투자환경 개선하는 '경제적 리더십'으로 코로나 위기 극복해야
고립주의, 패권경쟁 시대에선 '전략적 리더십'도 필요...구한말 실패 반복 말아야

오정근 객원 칼럼니스트
오정근 객원 칼럼니스트

코로나위기를 겪어 면서 도입된 많은 단기조치들이 코로나위기가 끝난 후에도 장기적으로 지속되면서 코로나이후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게 되는 뉴노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롭게 형성되는 뉴노멀 신질서에서 대한민국을 위대한 선진국으로 리드할 리더십은 어떤 리더십이며 유권자들은 과연 그런 리더십을 가진 정치인을 선택할 것인가가 중요한 이슈가 아닐 수 없다. 코로나위기로 인해 일부는 이미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는 뉴노멀 신질서에서 대한민국을 위대한 선진국으로 리드할 리더십 유형을 몇 가지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 통합적 리더십이 중요하다. 코로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포퓰리즘이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전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살포하거나 과도하게 방역성공을 자화자찬하며 선전하기도 한다. 경제실정을 재난지원금 살포나 위기대책으로 덮고 가려는 시도도 보인다. 포퓰리즘은 언제나 국민을 내편 네편으로 나누고 내편은 내로남불하고 네편을 공격한다. 그러나 그런 포퓰리즘으로는 건강한 국가를 건설할 수 없다. 위기일수록 모든 국민을 함께 이끌어 갈 수 있는 통합적 리더십이 중요하다. 정책오류가 있는 경우에는 솔직히 인정하고 시정을 모색하는 등 국민에게 다가가는 리더십이 중요하다. 내편 네편 가르지 않고 포퓰리즘 유혹을 떨쳐버리고 국민 모두를 바라보고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리더십이 위기 극복에 필요한 통합적 리더십이다.

둘째, 미래지향적 리더십이 중요하다. 코로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부역할이 크게 증가했다. 도시봉쇄, 기업통제는 물론 위기의 기업을 구제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재정투입으로 기업지분을 소유하거나 공기업화 유혹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입과정에서 금융통제도 증가하고 막대한 재정투입 과정에서 큰 정부를 당연시하는 정책기조도 등장하고 있다. 한 마디로 좀 마음대로 해 보고 싶은 권력의 유혹이 다가오는 것이 위기시대의 유혹이다. 그러나 이는 경제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재정위기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재정을 많이 풀다보면 재정위기가 오고 돈을 과도하게 풀다보면 통화가치가 떨어진다. 이러한 결과는 국가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국제신용평가가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자금들이 빠져나가면서 외환위기도 온다. 큰 정부의 유혹을 떨치고 재정위기 외환위기가 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코로나위기로 인한 대량기업부도와 대량실업을 예방하는 긴급조치들을 동원해야 한다. 코로나 위기 극복한다고 재정위기 외환위기가 초래된다면 더 큰 재앙이다. 국가와 국민의 10년 후 미래를 생각하며 위기대책을 추구하는 미래지향적 리더십이 중요하다.

셋째, 민주적 리더십이 요구된다. 코로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개인봉쇄를 물론 디지털기기를 이용한 동선파악 등 사생활 침해가 불가피하게 일어나고 있다. 위기 이후에도 이런 유혹에 노출될 우려가 적지 않을 것이다. 이로 인해 많은 전문가들은 전체주의의 대두와 민주주의의 후퇴를 우려하고 있다. 빅데이터 디지털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빅브라더 등장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빅데이터 디지털기술이 발달할수록 천부의 인권인 개인의 자유와 존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새로운 차원의 민주적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넷째, 경제적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 코로나위기 극복과정에서 경제지형의 엄청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배송, 구독, 원격진료, 원격수업,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언택트(비접촉) 산업이 새로운 산업의 강자로 등장하고 있다. 이미 월마트는 지고 아마존이 급등하고 있다. 이들 산업의 비대면 결제를 가능케 하는 핀테크, 모바일금융 등 금융산업의 파괴적 혁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면서 금융의 판도를 바꿀 전망이다.  이러한 언택트산업의 기반이 되는 디지털산업도 도약하면서 4차 산업혁명이 한 단계 점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코로나위기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바이오산업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 증시에는 디지털 언택트 바이오 기업들이 상위를 휩쓸고 있다. 

중국 등 저임금 국가에 몰렸던 글로벌공급망도 재편되고 리쇼어링도 증가할 전망이다. 안정적인 임금수준, 협력적 노사관계 등 바세나르협약 같은 노사정 대협약으로 기업투자환경을 개선하는 일이 긴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경제를 달성할 경제적 리더십이다. 경제적 통찰력을 가지고 코로나이후 부상하는 디지털 언택트 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한 획기적 규제혁파,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정에서 리쇼어링 등 획기적 기업유치 대책, 노사정대협약 체결 등으로 선진국으로 리드할 수 있는 경제적 리더십이 절실하다.

다섯째, 전략적 리더십이 중요하다. 코로나위기 극복과정에서 외국인이주제한, 식량안보주권 대두 등 고립주의가 대두되고 미중패권경쟁, 심지어 코로나피해공방 격화 등 패권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자유무역질서의 훼손과  국제기구의 위상 추락도 예고되고 있다. 이러한 세계 패권경쟁 심화 속에서 시대착오적인 이념코드에 얽매이지 않고 국가와 민족의 명운이 걸린 올바른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는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한국은 특히 중국 러시아 대륙세력과 미국 일본 해양세력 속에서 한국의 생존과 번영을 가져올 수 있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전략적 리더십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구한말의 실패나 해방공간의 혼란을 반복해서는 안될 것이다.

오정근 객원 칼럼니스트 (자유시장연구원장, 선진경제전략포럼회장)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