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항의 전화 빗발치자 수업 취소

전라남도 담양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콘돔 끼우기 연습’을 한다며 실습에 필요한 바나나를 가져오라고 한 사실이 알려져 학부모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 고등학교의 기술·가정 교사는 지난 주 학생들에게 피임 연습을 위해 실습 준비물로 바나나를 가져오라고 했다가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실습을 취소했다.

이 교사는 “고등학교 1학년 기술가정 교과서에는 ‘임신과 출산’ 단원이 있고 피임에 관한 부분이 있어서 콘돔 끼우기를 실습해보려고 했다”고 학부모에게 설명했다. 그는 “콘돔에 대해 모르는 학생들도 많고, 정확한 사용법을 모르는 친구들이 많아서 실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제 생각과 달리 학부모들의 항의 전화가 많이 와서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임은) 교육과정에 나온 내용이고 학생들이 오히려 이런 교육을 더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급진적 성교육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학부모 A씨는 “(선생님이 피임 실습을 위해 바나나를 가져오라고 해서) 아이와 저 모두 깜짝 놀랐다”며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혼전 순결과 결혼의 신성함, 생명의 소중함 등에 대한 충분한 교육 없이 자유주의적 성관계를 전제로 한 콘돔 실습부터 한다고 하니 아찔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보건소에서도 아이들에게 무료로 콘돔을 나눠주고 학교 보건소에도 콘돔이 비치돼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고등학교 교과과정이 과도하게 프리섹스와 피임 위주로 집필된 것이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은희 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 공동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상세한 피임방법과 성 정체성, 성적 취향 등을 가르치는 급진적 성교육으로 인해 학생들이 동성애와 섹스파티, 구강성교와 항문성교 심지어 자위도구 활용법까지 강제로 배워야 하고, 상황이 이렇다보니 등교 거부 운동까지 학부모들이 벌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청소년을 성적으로 자극하며 음란물을 보게하는 교육, 포르노나 다름없는 외설적 성교육이 점점 증가하고 있어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윤리와 도덕은 배제한 채 음란물 수준의 성교육이 공교육의 이름으로 시행되는 ‘조기 성애화’ 성교육은 아이들을 성에 중독되고 탐닉하게 만든다”며 “이런 변질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유물론적 인간관을 지니며 생명의 출발이 된 부모와 신을 대적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