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이드라인도 무기계약으로 채용하게 돼 있어
보안검색원 노조와도 무기계약 전제로 전환 논의해
정규직 믿었던 일부 조합원, 적은 월급에 반발하지만
무기계약직, 정년 보장되고 복지혜택 정규직과 같아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직고용된 파견업체 소속 비정규직 보안검색요원 1902명이 ‘무기계약직’ 형태로 채용된다. 이에 보안검색노조 일부 조합원은 반발하고 있지만, 공항공사 측은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공항공사는 회사 정원 관리를 위해 새로 직고용되는 직원들을 무기계약직으로 분류했다. 이름만 직렬상 무기계약직이지 고용 형태는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안검색 요원과 소방대원, 야생동물 통제요원 등 총 2143명은 무기계약직으로 채용된다.

공사 관계자는 “정부 가이드라인도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하게 돼 있고, 보안검색원 노조와도 무기계약직을 전제로 전환 논의를 했다”며 “청원경찰로 채용할 경우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무기계약직의 임금은 정규직보다 떨어진다. 그러나 정년이 보장되고 복지 혜택 등은 같다. 노동계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중간이라는 의미로 ‘중(中)규직’이라 부른다.

공항공사는 최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보안검색과 소방직과 야생동물 통제직 채용을 공고하면서 이들의 고용 형태를 무기계약직으로 기재했다. 공사가 지난달 이들이 속한 ‘방재직’의 시행세칙을 제정하면서 만든 방재직 근로계약서 서식에도 ‘무기계약직’이라는 표기가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인천공항의 정규직 정원은 총 1694명이다. 이 중 일반정규직이 1667명이고 임원 운전기사 등 무기계약직은 27명이다.

공항공사는 연말까지 청원경찰로 직고용할 보안검색 요원들의 고용 형태도 일반정규직이 아닌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보안검색 노조 측은 “노사 합의에서 무기계약직으로 고용한다고 했지만, 정확히 어떤 형태인지는 공사 측에서 아직 알려주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한편 취업포털 사이트 잡코리아가 6월 29일~7월 1일 대학생 1078명, 취준생 1072명, 직장인 923명 등 총 30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천공항공사 사태를 어떻게 정리해야 하냐’는 설문조사에서 64.7%는 직접 고용에 직간접적으로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발표대로 직접 고용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25.3%이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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