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외교안보특보에 임종석-정의용 임명

(왼쪽부터)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내정자, 서훈 신임 국가안보실장, 이인영 통일장관 내정자.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내정자, 서훈 신임 국가안보실장, 이인영 통일장관 내정자.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차기 국정원장에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 국가안보실장에는 서훈 국정원장, 통일장관에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에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임명했다.

서훈 국정원장 후임으로 국정원장에 내정된 박지원(78) 전 의원은 호남 출신으로 현재까지도 자신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소개할 정도의 DJ 최측근으로 활동해 왔다. 14,18,19,20대 국회의원· 문화관광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전 대통령을 수행해 방북했다.

다만 "김정은의 3대 세습은 북한에서는 상식" "북한이 붕괴하면 우리도 함께 망한다" "김정은 체제를 강화시켜주는 것이 좋다" "후임 통일부 장관은 미국과 한바탕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 등의 '친북(親北)' 발언을 일삼아온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일각에선 국가안전보장을 위해 북한의 공격에 은밀하게 맞서 싸워야 하는 국정원장 자리에 박 전 의원을 내정한 건 부적절한 인사라고 지적했다.

서훈(66) 신임 국가안보실장은 2017년 6월 문재인 정부 초대 국가정보원장에 취임했다. 1980년 국가안전기획부(국정원의 전신)에 입사해 28년 3개월 동안 대북·정보 부문에서 일했다. 1997년부터 2년여간 경수로 건설을 위해 북한에 상주했고, 김대중·노무현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을 포함해 북한 김정일을 만났던 대한민국의 고위 인사를 모두 수행했다.

이인영(56) 통일부 장관 내정자는 올해 5월까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1987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내면서 강성 좌파 성향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을 결성해 초대 의장을 맡은 이른바 '586 세대'의 대표 주자다. 전문가들은 문 정부가 이인영 의원을 통일부 장관에 앉히려는 건 향후 대(對) 북한 굴종 외교를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임종석 신임 대통령 외교안보특보(左), 정의용 신임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사진=연합뉴스)
임종석 신임 대통령 외교안보특보(左), 정의용 신임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사진=연합뉴스)

한편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내정자는 이인영 의원과 마찬가지로 '전대협' 3기 의장 출신이다. 임수경 전 의원이 방북해 김일성 당시 북한 주석을 만난 이른바 '임수경 방북사건'을 주도했을 정도의 대한민국 대표 친북 인사다. 임종석 전 실장과 함께 외교안보특보로 내정된 정의용 안보실장은 외교통으로 문 대통령의 깊은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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