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靑 부동산 매각 발표 관련 비꼬아
"이쯤에서 안도현이 '강남에 아파트 갖는 꿈도 못 꾸느냐' 나와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의 청주 자택 매각 발표에 “결국 자신을 뽑아준 지역 유권자들을 처분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청주가 노 실장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지역구였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2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역구 유권자 전체의 가치가 강남 13평 아파트보다 못하다는 냉철한 판단, 그 합리주의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노 비서실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다(多)주택자 참모들은 실거주 1주택 외에는 처분하라’는 지시를 해 이에 따른다며 보유하고 있던 아파트 2채(서울 반포, 충북 청주) 중 청주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다. 노 실장은 청주에서 17~19대까지 3번의 의원을 지냈다. 당초 이날 첫 발표에선 서울 반포 아파트를 팔겠다는 언급이 있었지만, 청와대는 50여분 뒤 “반포 자택이 아니라 청주 자택”이라는 수정 공지를 내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잘 살고 싶고, 돈 벌고 싶냐”며 “그럼 정부의 ‘약속’을 믿지 말고 청와대 참모들의 ‘행동’을 믿으면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 청와대 참모들께서 강남의 ‘똘똘한 한 채’는 알뜰히 챙기고, 애먼 지방의 아파트만 처분하신 모양”이라고 노 비서실장을 지적했다. 이어 “이쯤에서 안도현 시인이 ‘강남에 아파트 갖는 꿈도 못 꾸느냐’고 나와야 한다. ’13평 함부로 차지 마라. 너희들은 한 번이라도 똘똘한 놈이었느냐”라고도 비꼬며 덧붙였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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