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서구 집값, 김 장관 취임 이후 수도권 집값 폭등 속 하락세 두드러져

대부분의 수도권 집값이 폭등하는 가운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였던 일산서구의 집값은 하락했다. '집값을 잡겠다'는 김 장관의 계획이 다른 곳은 폭등시켜도 자신의 지역구였던 일산서구의 자산가격은 하락시킨 것이다.

3일 한국감정원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2017년 11월=100 기준)에 따르면, 일산서구의 6월 매매지수는 95.5로 고양시 전체에서 가장 낮았다.

일산서구는 2017년 1월,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후부터 지난 2019년 11월까지 24개월간 2개월(2018년 10월~11월)을 제외하고는 계속 하락했다.

일산서구는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리면서 12월부터 오름세로 전환했으나, 지역주민들 사이에선 6·17 대책으로 일산 대부분 지역이 다시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게 되면서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 장관은 장관직을 맡기 전까지 다주택자였다. 현 정부 기준으로 '투기세력의 주범'이었던 김 장관은 결국 지난 2018년 경기도 연천군의 집(85.95㎡)과 집에 딸린 대지(873㎡), 인근 땅(도로) 153㎡의 지분을 처분했다.

그러나 주요 대통령 참모 가운데 이호승 경제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등은 아직도 다주택자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자신의 지역구였던 집값은 하락시키고, 주요 참모들이 소위 '투기세력'으로 남아있는 가운데, 부동산 정책을 주도하는 김 장관의 발언에 얼마나 무게가 실릴 지는 의문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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