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베네수엘라 숨통끊기...이란서 베네수엘라 가는 휘발유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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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방검찰, 이란서 베네수엘라 향하는 유조선 4척 운송 차단 시도
美 법원, 이미 유조선 4척에 휘발유 110만여t 압수영장 발부
전문가 "다른 국가에 국제제재 동참해달라는 압박성 의미도 있어"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거래, 이란혁명수비대와 연계된 인물이 주도
이란 "미국의 조치는 '순전한 해적질'" 즉각 반발
베네수엘라의 심각한 휘발유 부족사태 속에 지난 5월 베네수엘라에 도착해 환대를 받은 이란 유조선. (사진 = AP 연합)

미국 정부가 이란과 베네수엘라를 동시에 압박하기 위해 국제제재의 수위를 한층 더 높이기로 하면서 베네수엘라로 운송되는 이란산 휘발유가 해상에서 압수된다. 미국 정부의 양국을 겨냥한 제재에 당사국들은 반발하고 있다.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검찰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법원에 이란에서 베네수엘라로 향하는 유조선 4척의 휘발유 압수를 위해 운송을 차단하도록 해달라는 소송을 제출했다. 미국 법원은 이미 이들 유조선 4척에 실린 휘발유 110만여t에 대한 압수 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미국 검찰이 이날 법원에 제출한 문건에서 적시한 유조선 4척의 이름은 벨라, 베링, 판디, 루나로 해상에서 선박 대 선박 간의 이송 수법으로 이란산 휘발유를 공급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선박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벨라는 필리핀에 정박 중이다. 판디는 이란과 아랍에미리트 사이에 해역을 순항하다가 추적장치를 끈 상태다. 베링과 루나는 마지막으로 지난 5월 각각 그리스, 오만 근처에서 관측됐다.

이번 조치에 대해 미국 법률 전문가들은 제재대상인 유조선들이 미국 영해가 아닌 다른 국가 영해에 드나들더라도 제재에 동참해달라는 일종의 압박성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란에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 폐기를, 베네수엘라에는 국가 붕괴 상황에서도 사회주의 정권 유지에 골몰하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나란히 압박하고 있다.

미국 검찰은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등) 운반체계를 개발하는 행위, 테러 지원, 국내외 인권침해 등 전 부문에 걸친 이란혁명수비대의 범죄행각이 그런 활동(석유 거래 등)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지탱된다”며 이날 법원에 제소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소장에 따르면 이번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거래는 사업가 마흐무드 마다니푸르가 주도했다. 그는 이번 소장에 미국 정부가 국제테러단체로 지정한 이란혁명수비대와 연계된 인물로 기재됐다.

이란은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에 즉각 반발했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의 알리레자 미르유세피 대변인은 “이란의 합법적 거래를 막는 미국의 조치는 '순전한 해적질'에 해당한다”라며 “국제평화와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고 유엔 헌장을 포함한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베네수엘라, 그리고 북한을 겨냥한 제재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법률에 의거해 부과한 제재를 선주들에게 준수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올해 5월 제재회피 책략으로 해상에서 시도되는 선박과 선박 간 물품 이전, 의무적으로 작동시켜야 할 선박추적장치를 고의로 꺼두는 행위 등을 감시하라고 글로벌 해운업계에 경고했다.

원유 매장량이 세계 최대였던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은 정유시설 부족과 미국의 제재 여파 등으로 심각한 휘발유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그만큼 더 이란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이날 조치는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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