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2016년 정유라 향해 '한국의 라스푸틴' 등 인신공격 남발...4년후 본인 아들 문제 대해선 "아이가 눈물 흘리고 있다"
네티즌들, '내로남불'의 끝판왕이라고 비판..."자기 자식 귀한 줄 알면 남의 자식도 귀한 줄 알아야"
'인국공 사태'에서 청년 분노 불러일으켰던 김두관 역시...아들 영국 유학 문제 불거지자 "조선일보 규탄" 본질 호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左),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左),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기 다른 문제를 놓고 연일 국민 분통 터뜨리는 사실상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자신들의 자식 관련 의혹을 제기하자 막말을 쏟아내던 패기는 뒤로 물려둔 채 "아이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등 감성에 호소하는 모습을 보여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을 핑계로 연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압박하고 있는 추미애 장관은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상황이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 "저의 아들 신상 문제가 언론에 미주알고주알 나가는 것들이 '정말 검언유착이 심각하구나' 느낀다. 또 한 번 감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보호하고 싶은 아들 신변까지도 낱낱이 밝히는데 참 대단하다 감탄하고 있다. 경이로운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이는 사실 화가 나고 슬퍼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더이상 (아들을) 건드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추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이던 지난 2016년 당시 최서원 씨의 딸 정유라 씨를 향해 '한국의 라스푸틴', '몰락한 이기붕 아들 이강석이 떠오른다' 등의 인신공격을 남발한 바 있다. 정유라 씨가 각종 혐의를 받고 있긴 했지만,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확신범'으로 몰아세우는 선동적 발언이었다.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내로남불'의 끝판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자기 자식 귀한 줄 알면 남의 자식도 귀한 줄 알아야 한다"며 "좌파들의 이중성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고 개탄했다.

앞서 '인국공(인천국제공항) 사태' 관련해 "조금 더 배웠다고 임금 2배 더 받는 게 불공정" 등의 망언을 내뱉어 청년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던 김두관 의원 역시 아들의 영국 유학 문제가 불거지자 "일고의 가치도 없는 흠집내기"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네티즌들이 영국 유학파인 김 의원 아들에 대한 신상을 추적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가짜 뉴스와 견강부회로 청년들의 분노를 이용하고, 세상을 바꾸려는 정치인들을 몰락시키기 위해 본질과 벗어난 가족사를 들먹이며 사실을 왜곡하는 조선일보의 행태를 규탄한다. 조선일보는 청년과 노동자의 편일 리 없는 기득권 수호자일 뿐"이라고 했다. '인국공 사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아들 문제를 제기했는데, 뜬금없이 조선일보를 공격하며 본질을 호도한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 의원의 이 같은 행동은 모두 대권에 대한 욕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전력 때문에 '친문(親文)'의 거부감을 사고 있는 게 마음에 걸려 무리해서라도 문 대통령을 비호하는 발언을 한다는 것이다. 최근 좌파 진영에선 친문의 지지를 얻으면 큰 꿈을 꿔볼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상황이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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