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2차 대유행 조짐..."부분적 봉쇄로는 우한 코로나 예방 어렵다"
경제활동 재개 다시 중단하는 주(州) 16곳으로 늘어
술집, 식당 등 영업 재개 허용 무기한 연기...체육관, 영화관, 워터파크 등도 잠정폐쇄
당국-전문가들도 의견 엇갈려...부분적 봉쇄냐, 전면 봉쇄냐

2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솔트리버에서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경제활동 재개를 다시 중단하는 주(州)가 16곳으로 늘었다.

CNN 방송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애리조나주는 최근 환자가 급증해 29일부터 술집과 체육관, 영화관, 워터파크 등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영업 재개를 허용한 일부 업종이 다시 문을 닫게 된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카운티는 1일부터 술집과 포도주·맥주 양조장을 잠정 폐쇄하기로 했다. 놀이공원이나 영화관 등을 재개하려던 계획 역시 보류될 예정이다.

LA는 이미 해변을 폐쇄했고 독립기념일(7월 4일)에 불꽃놀이를 금지했다. LA카운티 술집들도 문을 닫았다.

뉴저지주는 아직 신규 환자 증가세가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식당 영업 재개를 허용하려던 당초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술집, 식당 등 일부 점포를 폐쇄하는 부분적 봉쇄로는 우한 코로나 유행을 예방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베일러 의학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 피터 호테즈 원장은 “관료들이 외과수술을 하듯이 이것(코로나19 확산 억제)을 할 수 있는지 보려 하고 있다”면서 술집과 식당을 문 닫게 하거나 손님을 50%만 받고 마스크를 쓰도록 하는 등의 당국 대처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게 효과가 있을 것이란 증거가 뭐냐”고 반문했다.

앤 슈캇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부국장도 전날 “우리는 뉴질랜드나 싱가포르, 한국의 상황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은 신규 환자가 신속히 파악되고 감염자와 접촉한 모든 사람의 동선이 추적되는 등의 통제 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슈캇 부국장은 “우리가 지금 그런 것을 하기에는 나라 전체에 너무 많은 바이러스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이날 폭스방송에서 생활수칙 3가지를 거듭 강조하며 “우리가 이들 3가지만 하면 우리는 이 신규 환자의 (증가) 흐름을 되돌리고 계속해서 경제를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실천, 마스크 착용, 적절한 개인위생의 실천을 통해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일터나 학교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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