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아들 의혹’ 군 관련자들 참고인 소환 조사
동료 병사 “秋 아들 휴가 연장 과정 이례적”
진술 엇갈리기도...부대 지원반장 “모르는 내용”
秋 아들 휴가연장 지시한 상급부대 모 대위 신원 특정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9일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6.29/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9일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6.29/연합뉴스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군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추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맡던 2017년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지역대 소속 카투사로 근무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양인철 부장)가 지난달 19일 서씨와 함께 군에서 복무한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고 중앙일보는 1일 보도했다. A씨는 2017년 6월 당직 사병으로 근무하면서 서씨의 미복귀 보고를 받았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서씨의 휴가 연장 과정이 이례적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일병이던 서씨는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10일 휴가를 냈고, 이후 휴가를 연장해 총 20일 휴가를 나갔다. 서씨는 휴가가 끝날 무렵 2차 연장을 신청했지만, 당시 지원반장이었던 이모 상사는 6명의 선임병장이 모인 자리에서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상급 부대의 모 대위가 당직사령실로 와서 ‘휴가 연장 건을 직접 처리하겠다’고 말했고, 결국 추 장관 아들의 휴가는 3일이 연장됐다. 부대 내에선 외압과 특혜 논란이 나왔다. 민주당 당 대표를 모친으로 두지 않았다면 일병이 무슨 수로 상급부대 대위를 움직일 수 있었겠느냔 것이다.

A씨는 당시 날짜를 그해 6월 25일 오후 9시쯤으로 기억했다. A씨는 당시 서씨의 미복귀 소식을 들은 직후 군 병사들에게 ‘서씨가 병가를 (거짓으로 꾸며 복귀를 미뤘다’는 취지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이를 검찰에 제출했다.

그러나 이 상사는 검찰 조사에서 A씨와 다른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 휴가 당시 나는 암 진단을 받은 직후라 부대 운영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며 “해당 내용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서씨의 2차 휴가 연장 승인을 불허한 장본인이 이 상사였다는 A씨의 진술과 배치된다.

A씨는 당시 이 상사가 부대 운영에 계속 관여했음을 입증할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 2017년 6월쯤 A씨가 동료와 주고받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지원반장이 찾는다’, ‘지원반장이 업무 관련해 물어보면 필요한 자료 제출할 것이라고 전달해달라’는 대화 내용이 있다. 이와 관련해 서씨와 함께 군 복무를 했던 다른 병사도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서씨의 기존 휴가일과 연장된 날짜를 파악했다. 조만간 참고인 조사와 국방부 자료 제출 요구 등을 통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A씨에게 서씨 휴가 연장 처리를 지시한 상급 부대 대위의 신원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월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은 추 장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고발했다. 고발장에는 추 장관이 군 지휘부에 전화해 아들의 휴가 미복귀 문제를 무마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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