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함-니미츠함, 필리핀해서 합동훈련 돌입
이지스함 6척-함재기 150여대 참가...24시간이면 한반도 해상 도착 가능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지난달 29일부터 필리핀해에서 2개 항공모함 타격단(CSG·Carrier Strike Group)의 합동훈련을 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일본 요코스카항이 모항인 로널드레이건함(CVN-76)과 최근 미 7함대 작전구역에 전진 배치된 니미츠함(CVN-68)이 이끄는 2개 항모타격단이 참가한다. 미 7함대 작전구역에는 한반도도 포함된다.
필리핀해에서 한반도는 1500km가량 떨어져 있다. 항모의 운항 속도(시속 30노트·약 56km)로 볼 때 24시간 정도면 제주도 인근 해상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미국의 이번 작전은, 북한 김여정이 주도한 대남 군사 위협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21일, 필리핀해에서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와 니미츠호가 작전을 펼친 지 일주일만이다.
미 해군은 이번 훈련에 1만여 명의 승조원과 150여 대의 함재기, 6척의 이지스함 등이 참가한다고 설명했다. 훈련은 주야간에 걸쳐 F/A-18 등 전투기 이착함 훈련을 비롯해 가상 적기와 함정, 탄도미사일 등의 위협에 맞서 대공·대함 방어 절차를 숙달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1개 항모타격단만 포진해도 그 지역의 ‘힘의 균형추’가 크게 흔들린다”면서 “2개 항모타격단이 24시간이면 한반도에 도착할 수 있는 해상에 집결한 것은 다분히 북한과 중국을 의식한 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태평양사도 “이번 훈련은 항모 전력이 신속한 전개 및 집결 태세를 점검하고, 역내 동맹국에 대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는 한편 항행의 자유와 합법적 바다 이용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북한과 중국을 동시 겨냥한 ‘세 과시’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