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 "대(對)중국 중간재 수출비중 높은 한국경제도 타격받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 중국 시진핑 주석.(연합뉴스 제공)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 중국 시진핑 주석.(연합뉴스 제공)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선포한 미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미(對美)무역에서 가장 많은 흑자를 보고 있는 중국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시작됐다. 미국은 600억 달러(약 64조원)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뉴스통신사인 로이터는 14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 600억 달러어치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백악관 관계자를 통해 확인했다는 익명의 제보자를 인용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상대로 사상 최대인 3750억 달러(약 401조원)의 무역흑자를 냈고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흑자 규모다. 미국의 관세 장벽에 막힐 중국산 품목은 휴대폰 등의 각종 통신기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중국이 자국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는 분야로 통신기기 분야를 자주 언급했었고 중국 통신업체가 미국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서도 보안 문제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우려를 표하기도 했었다. 화웨이와 같은 중국의 통신기기 및 기술업체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지적재산권 보호와 보안 문제 등으로 시작된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 조치가 최종적으로 100개 품목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  트럼프 정부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 조치는 이르면 다음주 내로 드러날 수도 있다.

중국의 대미무역 흑자를 1000억 달러 축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 관세 외에도 트럼프 정부는 중국의 미국 투자와 중국인의 미국 방문 비자 발급까지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은 대중국 중간재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미국의 신정부 통상정책 방향 및 시사점 : 미·중 관계를 중심으로'라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무역전쟁이 현실화되면 대중국 중간재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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