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국경 봉쇄 일부 해제 정황...北,곡물 수입-시계 부품 수출 크게 늘어
북중 국경 봉쇄 일부 해제 정황...北,곡물 수입-시계 부품 수출 크게 늘어
  • 양연희 기자
    프로필사진

    양연희 기자

    이메일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최초승인 2020.06.29 09:49:31
  • 최종수정 2020.06.29 0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中해관총서 “지난 5월 북중 무역총액 6331만 달러, 4월다 약 2.6배 증가”

최근 한 달 간 북중 국경에서 트럭들의 통행이 눈에 띄게 느는 등 양국 간 교역이 회복되고 있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또한 북한이 지난달 중국으로 비제재 품목인 시계 수출을 크게 늘렸고, 반대로 곡물 수입은 많이 했다는 무역 자료도 공개됐다.

VOA에 따르면 상업 위성사진 서비스인 플래닛 랩스가 지난 5월 25일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조중우의교’의 중국 단동 쪽 세관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트럭들로 보이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런 모습은 가장 최근 위성사진이 촬영된 22일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 11일과 15일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평소보다 많은 트럭들이 이 지점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VOA는 트럭들이 중국에서 북한쪽으로 이동하거나 반대로 북한에서 중국으로 넘어갈 때 잠시 계류하는 이 지점은 북중 국경을 통한 물류 이동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장소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지점은 올해 초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국경을 봉쇄한 뒤 지난 3월 말을 포함한 며칠을 제외하곤 아스팔트 바닥을 드러내며 줄곧 텅 비어 있었다.

그런데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이 장소에 트럭 등이 가득한 모습이 관측되면서 북한과 중국 사이 국경 봉쇄가 해제 혹은 일부 완화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VOA는 전했다.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가 공개한 고화질 위성사진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38노스는 지난 15일 신의주와 단둥 일대를 촬영한 고화질 위성사진을 23일에 공개했다. 여기에는 중국 세관에서 북한 쪽으로 가기 위해 대기하는 트럭들과 실제 다리를 건너는 트럭들, 또 북한 쪽 세관에 서 있는 트럭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나타나 있다.

이 위성사진에서 포착된 트럭은 모두 21대로, 촬영 시점을 전후해 다리를 통행한 트럭들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은 수의 트럭들이 통행했을 것으로 보인다.

VOA는 북중국경이 대방된 정황은 두 나라 사이 무역 자료에서도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앞서 VOA는 최근 공개된 중국 해관총서의 무역자료를 분석해 지난 5월 북한과 중국의 무역 총액이 6331만 달러로, 4월 2400만 달러보다 약 2.6배 증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관총서가 26일 추가 공개한 세부 무역자료에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식량 수입을 크게 늘린 사실도 확인됐다.

5월 한 달 동안 북한은 밀가루 등 곡물가루 약 2만 9130톤, 금약으로는 약 945만 달러 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대두유 관련 제품(1102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157만 달러를 기록한 전달보다 약 6배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북한은 총 7317만 달러 어치의 ‘밀가루 등 곡물가루’ 제품을 중국에서 수입했는데 전달의 수입액을 초과한 것은 지난해 12월이 유일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VOA에 5월의 곡물 수입량이 증가한 사실을 지적하며 북한 내 식량 부족 가능성에 주목했다. 브라운 교수는 “일반적으로 모든 곡식이 풍성하게 보이는 6월은 실제로는 지난 수확으로부터 가장 긴 시점이기 때문에 가장 식량이 부족한 시기”라며 6월과 7월에도 곡물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밖에 북한은 5월 ‘기타 사탕수수(설탕)’ 관련 제품(579만 달러)과 팜유(358만 달러), 담배 관련 제품 등 주로 소비재 품목을 많이 수입했다.

앞서 브라운 교수 등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북한이 소비재 품목의 수입을 크게 줄였다고 지적했지만 관련 품목의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냈다고 VOA는 전했다.

반면 북한의 대중 수출에선 최근 몇 개월 간 거래가 거의 없었던 손목시계의 수출이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였다.

5월 북한은 휴대용 시계의 무브먼트 즉 손목시계에서 밴드(줄) 부분을 제외한 품목을 가장 많이 수출했다. 특히 금액은 297만 달러로 전체 대중 수출액 474만 달러의 약 63%를 차지했다.

북한이 이 기간 두 번째로 많이 수출한 건 138만 달러 어치의 전력이었는데 전문가들은 북한과 중국이 합작으로 운영 중인 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두 나락 주고받을 때 수출과 수입으로 기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5월의 대중 수출에서 전력을 제외할 경우 북한의 대중 수출에서 손목시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88%에 달했다.

브라운 교수는 북한의 최대 주력 상품이 손목시계라는 사실이 더욱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국제사회 제재 주력 수출품인 석탄 등 광물과 수산물, 섬유제품의 판로가 막힌 이후 비제재 품목인 손목시계의 부품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해 완제품으로 재수출하는 양상을 보여왔다고 VOA는 설명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