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 유착' 의혹 제보자 연일 검찰 조롱...중앙지검은 침묵
제보자, 사건 부풀렸단 의혹으로 고발당해...검찰 소환에 불응
아무 조치 않는 검찰...수사조차 제보자에게 유리하게 흘러가

제보자X 지모씨의 페이스북

신라젠 여권 인사 연루 의혹을 조사하던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으로부터 협박을 받았다며 이를 MBC에 제보한 지모씨가 연일 검찰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지씨의 제보를 바탕으로 불거진 ‘검언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이 사건 관계자인 지씨의 비난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아 법조계에선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씨는 25일 밤 페이스북에 맥줏집 사진을 올린 뒤 “술 한잔 하실 분들 대학로 여기로 오세요. 서울지검 검사들도 오시면 ‘제보자X’ 현장 체포 가능합니다! 12시까지 대기 할랍니다”라며 검찰을 조롱했다.

현재 지씨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의 관계자인 한편, 윤석열 검찰총장과 한 검사장을 공격하기 위해 사안을 부풀리고 조작했단 의혹을 받고 있다. 후자의 경우에서 지씨는 지난달 시민단체로부터 “존재하지 않는 신라젠 관련 여야 로비 장부가 존재한다 속이고 ‘검사와의 통화녹음’을 요구하며 채널A 기자의 취재업무를 방해했다”는 사유로 고발당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의 소환 조사 요구에 지씨는 별 다른 이유도 없이 불응하고 있다. 오히려 검찰이 나경원 전 의원 자식들의 부정 입시 의혹을 수사하는 것을 언급한 뒤 “나 전 의원부터 소환하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서울중앙지검에선 지씨를 향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한 법조인은 “보통 피의자의 언론 플레이에 주의를 주는 검찰 모습과 달리, 선을 넘는 지씨 발언에 서울중앙지검에서 어떤 말도 나오지 않는 것은 의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의 검언 유착 수사도 지씨에게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 앞서 수사팀은 채널A 기자와 한 검사장에 대해 휴대전화 압수수색 등을 진행했지만, 지씨나, 지씨와 채널A 기자가 만나는 장면을 몰래 촬영해 보도한 MBC 등에 대해선 강제수사를 하지 않았다. 수사팀은 기자와 한 검사장에 대해 강요미수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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