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노조 "황덕순 일자리 수석의 '정규직 노조와 합의했다'는 발언은 거짓말"
보안검색 노조 "같은 회사 소속이었던 국회 경비원도 공무원 돼...정규직 전환은 합의된 사항"

장기호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노조위원장이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 수석의 발언은 '거짓말'이라고 밝혀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 수석은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정규직 노조와 2017년 12월과 올해 2월 (본사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장기호 정규직 노조 위원장이 26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거짓말이다"라고 밝힌 것이다.

그는 "2017년 합의에 우리는 사인하지 않았다. 올해 2월 합의는 보안검색원에 대한 법적 문제(업무 특성상 파업 제한)가 해결될 때까지 자회사 소속으로 고용한다는 것에 대해 동의한 것이다. 정규직 전환에 동의한 것이 아니다"라며 황 수석의 발언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간 밥그릇 싸움이란 지적에 대해선 "직원 1400명 회사에 보안검색원 1900여 명이 들어오면 인천공항공사인지 인천보안공사인지 정체성이 없어진다는 것이 직원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안검색 노조의 김원형(41)·김대희(44) 공동위원장은 "정부 정책에 따라 우리와 같은 회사 소속이었던 국회 경비원도 2018년 1월 방호직 공무원이 됐고, 정부세종청사 경비원도 2017년 12월 청원경찰이 됐다"며 "우리한테만 비판이 쏟아져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규직 전환은 이미 2017년 12월 공사와 합의가 돼 있다. 우리는 계속 그 약속을 지켜달라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규직 노조는 이 합의에 사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황 수석의 "정규직 노조와 합의한 바 있다"는 발언에 대한 논란은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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