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전 금감원장.(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정부의 첫 금융감독원 수장으로 선임됐던 최흥식 전 원장이 채용비리에 연루되면서 취임 6개월 만에 불명예스럽게 물러났다.(연합뉴스 제공)

 

채용비리에 연루되면서 스스로 사퇴의사를 밝혔던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사표가 수리됐다.

청와대는 14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저녁 최 원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지난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절 하나은행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난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이 최 전 원장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지난해 9월11일 취임한 최 전 원장은 6개월 만에 금융업계 전반을 감독하는 금감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6개월 재임 기간은 역대 최단 기간이다.

최 전 원장은 대학동기 아들을 하나은행 채용에 추천했고 이 사실이 밝혀지자 "관행에 따른 것일 뿐 채용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았다"라고 주장하며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을 정면으로 돌파하려고 시도했었다.

연세대 경영학과 71학번인 최 전 원장은 골프모임을 함께 하고 있는 대학동기 L씨의 아들의 하나은행 입사를 도운 것을 인정했지만 '채용비리'라고 볼 수는 없다는 이해하기 힘든 주장을 펼쳤었다.

금감원장으로 은행장들의 채용비리를 다루면서 최 전 원장은 자신이 주장했던 '관행'으로 다른 은행장의 옷을 벗기기도 하면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문 대통령의 첫 번째 금감원장이었던 최 전 원장은 '소비자 중심'의 금융감독이라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자신의 금융 철학을 펼치지도 못하고 현 정부의 적폐청산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최 전 원장이 사퇴한 것을 두고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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