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중국 단결 촉구 “중국이 보복 행위 할 경우 미국은 동맹과 파트너 도울 것”
“전 세계가 화웨이 5G 통신망 배제해야...에릭슨, 노키아, 삼성 선택할 것 권고”

키이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 차관이 2019년 11월 7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차 한미 민관합동 경제포럼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키이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 차관이 2019년 11월 7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차 한미 민관합동 경제포럼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미중 대립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미 국무부 차관이 중국을 ‘불량배’라 지칭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그는 한국을 중국의 대표적인 보복 피해국으로 언급하면서 중국에 대응한 연대와 단결을 강조했다.

2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차관은 25일(현지시간) 역내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대표적인 보복 사례로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도입 당시의 한국을 거론하면서 향후 중국의 이런 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크 차관은 이날 열린 전화회견에서 중국 공산당을 ‘불량배’로 지칭했다. 그는 “불량배는 모든 친구들이 같이 맞설 때 물러서며 전 세계가 이런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크라크 차관은 미국과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의 경제망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를 추진하는 핵심 당국자로서 최근 한국과도 참여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VOA에 따르면 크라크 차관은 “최근 한국 매체들의 보도를 봤고 한 가지 분명히 하고 싶은 대목이 있다”며 “EPN을 준수하지 않는 국가들은 회원국에서 배제되지만 영원히 그런 것은 아니며 또한 회원국은 EPN 네트워크 밖의 어느 나라, 어느 기관과도 협력할 수 있으며 따라서 이는 중국과 EPN 네트워크 간의 양자택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EPN 구상이 명확하게 내세우고 있는 상호이익, 공정성, 규범기반 질서 등의 원칙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회원 참가를 배제한다”며 “중국이 보복 행위를 할 경우 미국은 동맹과 파트너 곁에 서서 필요로 하는 어떤 일이든 도울 것”이라고 했다.

한편 크라크 차관은 “중국이 자국의 차세대 통신망 5G를 통해 감시국가 체계를 세계에 수출하려 한다”며 “세계 국가들이 화웨이 5G 통신망 구축을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뢰할만한 대안으로 에릭슨, 노키아, 삼성 제품을 우선적으로 선택할 것을 권고했다고 VOA는 전했다.

크라크 차관은 “최근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기로 한 영국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핵심 부문만 배제하고 주변은 허용한다면 큰 실수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인 전체가 아닌 극소수 중국 공산당을 겨냥한 정책을 펴고 있다”며 “자국민을 감시하는 5G 장비 도입을 근절할 때가 됐다”고 했다고 VOA는 전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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