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여백 없는 사전투표용지는 유령표?...프린터 출력과정서 발생하는 단순한 문제
기표 안 된 무효표가 1번으로 분류됐다?...정당·후보 아닌 번호에 기표된 유효표
한줄짜리·두줄짜리 투표용지 배부돼 보수 시민 표는 무효표로 가게 했다?
김어준이 주장한 의혹...“유권자 얼굴만 보고 어떻게 진영 파악해 표를 따로 주나?”

김어준은 2017년 대선 당시 두 종류의 투표용지가 유권자들에게 배부돼 전자의 것은 유효표로, 후자의 것은 무효표로 분류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은 "유권자 얼굴을 보고 어떻게 정치사상을 판단한 뒤 표를 나눠서 줄 수 있나"라며 "김어준이 제기한 의혹에 보수진영 시민들이 휩쓸려 간다"고 비판했다./사진=연합뉴스, SNS 이미지

24일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은 “김어준이 2017년 대선 당시 주장한 ‘투표용지 이상설’에 보수진영 시민들이 휩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유튜브로 공개된 ‘선거조작설을 들여다보니’에서 정 주필은 정함철 서북청년단 단장과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둘러싸고 제기된 ‘투표용지 이상설’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한쪽 여백 없는 사전투표용지는 유령표?...프린터 출력과정서 발생하는 문제>

부정선거론자들은 한쪽 여백이 없는 사전투표용지가 발견된 것을 두고 사전에 생산된 가짜 투표용지라고 주장해왔다. 여권과 야합한 일부 지지자들이 사전에 가짜 투표용지를 출력한 뒤 선거관리위원회 및 참관인들과 공모해 투표함에 몰래 넣었다는 게 이들 주장의 요지다.

부정선거론자들은 한쪽 여백이 없는 사전투표용지가 발견된 것을 두고 사전에 생산된 가짜 투표용지라고 주장해왔다. 여권과 야합한 일부 지지자들이 사전에 가짜 투표용지를 출력한 뒤 선거관리위원회 및 참관인들과 공모해 투표함에 몰래 넣었다는 게 이들 주장의 요지다.

이에 대해 정함철 단장은 “투표용지를 출력하는 프린터기의 구조상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며 이러한 의혹 제기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정 단장은 “사전투표용지를 발행할 때 프린터에는 롤(Roll) 형태의 용지를 걸게 되고, Roll이 우측으로 쏠리면 좌측의 여백이 줄어든 상태로 인쇄된다”며 “이건 조작의 증거도 아닐뿐더러 관리 부실도 아닌 정상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하단부 여백이 길게 나온 김진태 미래통합당 전 의원의 투표용지도 언급됐다. 정 단장은 “김진태 의원도 사진 속 용지의 형태가 어떻게 나올 수 있는지 설명해달라고 했다”며 “Roll 용지 한 장에 투표용지 100매가 나온다. 그래서 출력을 담당하는 사무직원들은 선관위로부터 100매가 출력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95장쯤 되면 새 Roll 용지로 교체하라는 교육을 받는다. 안 그러면 김 전 의원 투표용지처럼 하단부가 긴 투표용지가 출력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부정한 투표용지는 아니다. 하등의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정돼 현장에서 정규 투표용지로 인정됐다”고 했다.

<무효표가 1번표로 분류됐다?...알고 보니 번호에 기표된 유효표>

다음은 기표란에 도장이 찍히지 않았음에도 민주당 후보의 1번으로 분류된 영상 캡처본을 놓고, 일각에서 개표분류기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다뤄졌다.

기표란에 도장이 찍히지 않았음에도 민주당 후보의 1번으로 분류된 영상 캡처본을 놓고, 일각에서 개표분류기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해당 영상은 YTN 돌발영상에서 촬영된 것으로, 영상 다음 부분을 보면 문제의 투표용지는 정해진 기표란이 아닌 번호에 기표가 돼 있었다. 이에 대해 정 단장은 “지난 지방선거까지는 기표란에 도장이 찍히지 않은 모든 투표용지는 전부 재분류로 가게 됐다”면서 “그래서 유·무효를 육안으로 확인하게 돼 있었다”고 했다. 이어“하지만 이번 총선 때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서 번호에 기표한 표도 유효표로 분류되게 설정했다. 다시 말하지만 해당 사진 속 투표용지는 무효표가 아니라, 번호에 기표된 유효 투표용지”라고 강조했다.

정규재 대표도 “저런 건 무효표 아니냐 하는데 저건 유효로 친다. 번호에 기표하더라도 유효표로 하기로 국회에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혹에 대해 앞서 선관위는 기표란이 아닌, 기호나 이름에 기표된 표도 유효 처리되는 시연을 보였다.

김어준은 2017년 대선 당시 두 종류의 투표용지가 유권자들에게 배부돼 전자의 것은 유효표로, 후자의 것은 무효표로 분류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은 "유권자 얼굴을 보고 어떻게 정치사상을 판단한 뒤 표를 나눠서 줄 수 있나"라며 "김어준이 제기한 의혹에 보수진영 시민들이 휩쓸려 간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투표용지 이상설과 관련한 또 다른 의혹을 언급했다. 해당 의혹은 정당·후보를 구분하는 선이 하나로 처리된 것과 원고지처럼 선 두 개가 정당·후보 사이에 그어진 두 종류의 투표용지가 있는데, 전자의 투표용지가 야권 지지자들에게 배부됐고 이는 곧 개표현장에서 무효표로 분류됐다는 내용을 담는다.

그러나 선관위는 지난 대선 때부터 후자의 투표용지, 즉 정당·후보들 사이의 여백을 넓힌 것을 사용해왔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이 의혹은 2017년 대통령 선거 첫날 김어준이 방송을 통해 주장한 것”이라며 “가짜 선동을 한 거다. 이게 거짓임이 밝혀졌는데도 선거가 끝나고 문재인이 대통령 당선되자 보수 진영에서 나는 한 줄짜리에 투표했다는 분들이 수도 없이 등장하면서 부정선거론에 불을 지폈다”고 했다. 아울러 “이 의혹은 현실 가능성도 없다. 투표소에 유권자가 들어오면 그 인물이 어느 정당을 찍을지 어떻게 알고 유효표용 투표용지를 주고 무효표용 투표용지를 주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정 대표는 끝으로 “원래 김어준이 가짜 선동을 하던 선거조작론을 이제는 보수가 이어받아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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