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95%가 투표용지 둥글게 말거나 원상태로 투표함에 넣는다
“이걸로 부정선거 증거라고 한다면 너무도 무책임”
성북구 개표소의 붙어 있는 투표지...책자처럼 일일이 떼어내 바꿔치기?
NO! 관외사전투표용지 밀봉 과정서 발생한 선거 부실 문제일 뿐

신권처럼 빳빳한 상태로 발견된 관외사전 지역구 투표용지가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당선을 위한 유령표라는 의혹, 그리고 상단부가 접착제로 맞붙은 두 장의 투표용지 역시 민주당 후보에게 향할 위조표라는 의혹이 검증대상에 올랐다.

펜앤드마이크의 23일 방송 ‘선거조작설을 들여다보니’에서는 21대 총선을 둘러싸고 부정선거론자들이 거론하는 ‘투표용지 이상 의혹’을 검증하고 오류 여부를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신권처럼 빳빳한 상태로 발견된 관외사전 지역구 투표용지가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당선을 위한 유령표라는 의혹, 그리고 상단부가 접착제로 맞붙은 두 장의 투표용지 역시 민주당 후보에게 향할 위조표라는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신권처럼 빳빳하게 나온 투표용지? 통합당 후보들도 그렇게 투표>

‘투표용지 이상 의혹’은 그동안 부정선거론자들이 제기한 굵직한 의혹 중 하나다. 이 가운데 지역구 투표용지가 한 번 이상 접히지 않고 빳빳하게 보관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실제 유권자들이 투표한 투표용지가 아니라 부정한 투표용지’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일각에선 지역구 투표용지가 한 번 이상 접히지 않고 빳빳하게 보관된 것을 두고, ‘실제 유권자들이 투표한 투표용지가 아니라 부정한 투표용지’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다.

이에 대해 정함철 서북청년단 단장은 “현장에서 출력된 사전투표용지는 빳빳한 상태로 나온다. 그리고 유권자는 투표할 후보를 미리 생각하고 투표장에 가기 때문에 기표대 가서 그대로 도장을 찍는다”면서 “다만 우리도 투표용지가 신권처럼 깨끗한 상태로 보관되는 게 궁금해서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정당추천 참관인에게 확인을 해보라고 했다. 결과는 유권자 95%가 투표용지를 접지 않고 둥근 채로 혹은 그대로 투표함에 넣었다”고 밝혔다.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도 “저는 (투표용지를) 접지 않습니다. 접으면 혹시 잉크가 묻을까 봐. 그래서 둥글게 말아서 넣죠. 안 보이게”라고 했고, 정 단장은 “그러면 투표용지가 투표함에 들어가면서 자연히 퍼지게 된다. 그리고 개표 현장에 나오면 투표용지는 빳빳한 상태 그대로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단장은 그러면서 “현장 가면 실제로 이런 용지가 허다하다. 이걸로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 너무도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서울 송파구갑 후보로 나선 당시 김웅 미래통합당 후보와 조재희 민주당 후보에게 유권자들이 각각 투표한 투표용지는 정당 가릴 것 없이 빳빳하게 보관된 상태로 확인됐다. 아울러 이번 총선 부정선거론을 강하게 제기하는 민경욱 당시 통합당 후보 역시 투표 당시 둥글게 만 형태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었다. 또한 대구 수성구을 후보로 나섰던 홍준표 무소속 당선자 역시 부인과 함께 투표용지를 접지 않은 채 투표했다.

(좌측) 서울 송파구갑 후보로 나선 당시 김웅 미래통합당 후보와 조재희 민주당 후보에게 유권자들이 각각 투표한 투표용지는 정당 가릴 것 없이 빳빳하게 보관된 상태로 확인/민경욱, 홍준표 당시 후보가 둥글게 말거나 원상태 그대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일명 책자형 투표용지? 그런데 맞붙은 두 장은 왜 모두 민주당 표가 아닌가?>

다음은 관외사전투표용지 몇 장이 개표 과정에서 붙은 상태로 나타나 불거진 의혹이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일명 책자형 투표용지라고 일컫는다. 투표용지를 책자로 만들어 일일이 개별 도장을 찍어서 떼어낸 뒤 투표함에 집어넣기 쉽게 책자로 만드는 방식으로 생산된 부정 투표용지라는 것이다.

관외사전투표용지 몇 장이 개표 과정에서 붙은 상태로 나타나 불거진 의혹. 일각에선 이를 두고 일명 책자형 투표용지라고 일컫는다. 투표용지를 책자로 만들어 일일이 개별 도장을 찍어서 떼어낸 뒤 투표함에 집어넣기 쉽게 책자로 만드는 방식으로 생산된 부정 투표용지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 단장은 관외사전투표용지가 개표에 앞서 보관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정 단장은 “관외투표용지가 담긴 봉투 끝단에는 강력테이프가 접착돼 있다. 그리고 접착 면에는 흰색의 실링지가 붙어 있다. 그래서 관리관들이 먼저 투표용지를 봉투에 넣은 다음, 실링지를 떼고 봉투를 봉하라는 주의사항을 전파한다”면서 “하지만 일부는 실링지를 떼고 나서 봉투에 투표용지를 넣는 실수를 한다. 그래서 접착 면에 스친 투표용지 몇 장이 붙는 경우가 현장에선 허다하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개표 현장에서 투표용지가 붙은 채로 봉투에서 나온 것은 선거부실 문제일 뿐, 부정선거의 증거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문제의 투표용지 두 장 중에서 앞장은 김영배 민주당 후보의 표였고, 뒷장은 한상학 미래통합당 후보의 표였다. 앞서 조작자가 투표용지를 책자처럼 위조한 뒤 투표용지를 바꿔치기하려 했다면, 두 장 모두 김영배 민주당 후보의 표로 만들었을 것이라는 게 합리적인 추론이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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