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訪日 서훈에 "北 제재 계속·韓美日 협력·납치문제"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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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호 정치사회부 기자(경력직)

  • 승인 2018.03.1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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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국정원장과 13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여 면담…방북·방미 결과 설명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 일원으로서 북한과 미국을 잇따라 방문한 뒤 일본을 찾은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회담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행동을 끌어내기 위해 제재를 계속하는 한편 남북, 미북(美北) 정상회담 성공에 협력해 가자"는 데 의견을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브리핑과 일본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총리 관저에서 방북·방미 결과 설명차 방일 중인 서훈 국정원장과 당초 예정됐던 15분을 넘어 1시간여 면담했다. 면담에는 한국 측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이수훈 주일 대사. 일본 쪽은 고노 다로 외무상, 니시무라 야스토시 관방부장관, 야치 쇼타로 NSC 국장, 기타무라 시게루 내각 정보관 등이 배석했다.

모두 발언에서 아베 총리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함께 자국 관심사인 '일본인 납치 문제'를 거론한 뒤 "이를 해결한다는 것은 일본의 기본적인 방침"이라며 "북한이 비핵화를 향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기 위해 말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기존 대북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아베 총리는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과 대화하는 것을 일본도 평가한다"고 일부 변화를 시사하면서 "앞으로 한국과 확실히 공조해나가겠다"며 "한미일이 협력해서 북한 핵·미사일과 납치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전력을 다하자"고 덧붙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이 13일 오전 11시부터 도쿄 총리 관저에서 1시간여 동안 방북·방미 결과 설명차 일본을 찾은 서훈 국정원장과 남북·미북 정상회담 추진상황 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이 13일 오전 11시부터 도쿄 총리 관저에서 1시간여 동안 방북·방미 결과 설명차 일본을 찾은 서훈 국정원장과 남북·미북 정상회담 추진상황 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사진=연합뉴스)

이에 서 원장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비핵화의 의지를 밝힌 것은 대단히 의미가 있다"며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한반도 평화의 물결이 좋은 흐름으로 이어지려면 한일간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와는 달리 '한미일 협력'을 거론하지 않은 채 서 원장은 "앞으로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일 두 정상간 의지의 결합과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흐름은 아베 총리와 미국의 펜스 부통령이 평창올림픽의 개막식에 참석하는 좋은 분위기에서 시작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청와대와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비공개 면담에서 김정은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내용, 남북·미북 회담 개최로 이어진 경위에 관한 설명을 서 원장 등으로부터 들었다. 아베 총리는 또 북한 관련 상황, 북한 정권의 현재 입장에 대해 세세한 부분까지 질문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아베 총리는 "북한이 앞으로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미북 정상회담이라는 큰 담판을 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이 기회를 단순히 시간벌기 용으로 이용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현재의 상황 변화는 그동안 한미일 세 나라가 긴밀하게 공조해온 결과로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서 원장은 면담 후 일본 총리 관저 기자단 대상 브리핑에서 "훌륭한 면담이었다. 평양에 가서 김정은과 회담하고, 백악관에 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을 때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며 "아베 총리는 최근 남북관계의 진전이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움직임에서 문 대통령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고 홍보했다.

NHK는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오후 기자회견에서 "서 원장으로부터 앞서 한국의 특사단과 북한 사이에서 주고 받은 것 등에 관해 상세한 설명이 있었고 한일간 '면밀한 조정'을 행했다"며 남북·미북 정상회담의 실현을 위해 세부적인 내용을 행하는 과정에서, 사안의 특성상 지금까지 발표한 것 이상의 상세하게 파고드는 것은 삼가고 싶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그러면서 "남북·미북 정상회담에 있어서 북한으로부터 의미 있는 것을 끌어내기 위해 한일, 한미일 3개국의 사이에서 모든 기회를 통해 긴밀히 공조해가야겠다. 핵·미사일, 납치문제 등 포괄적인 해결을 위한 대응을 진행시키면서 무엇이 가장 효과적일지의 관점에서 앞으로의 대응을 검토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일본에 도착한 서 원장은 같은 날 저녁 도쿄 이쿠라(飯倉) 공관에서 고노 외무상을 3시간 동안 만나 최근 방북·방미 결과를 설명했다.

서 원장과 남관표 2차장은 이날 아베 총리 면담에 이어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뒤 당일 밤늦게 귀국할 예정이며, 도착 시간이 늦은 만큼 청와대 보고는 차후에 하기로 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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