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선박 수리공 등 접촉자만 최소 160명 이상
밀접 접촉한 것으로 분류된 조합원 61명...긴급격리
1주일 전 하선한 선장 러시아서 확진...감염원 추정
작업 특성상 일부 조합원들 마스크 착용 못해

22일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인 A호(3천401t). 이 배 선장 등 21명 중 1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역 작업 등을 위해 이 화물선에 올랐던 부산항운노조원과 선박 수리공 등 160명가량이 접촉자로 분류돼 조합원 대기실에 긴급히 격리됐다. 2020.6.22/연합뉴스
22일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인 A호(3천401t). 이 배 선장 등 21명 중 16명이 코로나 판정을 받았다. 하역 작업 등을 위해 이 화물선에 올랐던 부산항운노조원과 선박 수리공 등 160명가량이 접촉자로 분류돼 조합원 대기실에 긴급히 격리됐다. 2020.6.22/연합뉴스

부산항에 들어온 러시아 선박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23일 국립부산검역소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8시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적 냉동화물선 A호(3401t)의 러시아인 선원 21명 중 16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에 입항한 외국 선적 선박 중 선원이 집단으로 확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국 측은 “입항하자마자 검사했고 외부 확산 가능성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강화된 규정에 따른 조치였다. 아울러 부산항운노조는 “하역 작업 등을 위해 이 화물선에 올랐던 부산항운노조원과 선박 수리공 등 최소 160명 이상이 접촉자로 분류돼 긴급 격리에 들어갔다”고 했다.

또 부산검역소는 “확진 판정을 받은 16명 중 3명에게선 코로나 관련 증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확진된 선원과 음성 판정이 나온 선원 등은 현재 A호에 격리되다가, 확진자는 음압병상이 마련된 이날 오전 병원으로 이송됐다. A호에 승선해 하역작업을 한 항만근로자와 세관 공무원, 도선사 등 61명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긴급 격리됐으며, 부산시는 이들에 대한 코로나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A호의 선장은 1주일 전부터 발열 증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배에서 내려 러시아로 돌아간 뒤 22일 오전 현지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선장의 확진 사실은 선박대리점을 통해 부산검역소에 전달됐다.

부산검역소는 A호 선원들이 선장과 밀접하게 접촉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이들에 대한 격리와 함께 전수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선원 21명 중 16명이 전날 밤 확진 판정을 받은 것. 부산항운노조는 작업 특성상 일부 조합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노조 관계자는 “하역 작업자들이 해당 선박에 승선해 작업한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산검역소는 러시아에서 하선한 선장이 감염원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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