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 철거, 판문점 선언 첫 이행사례
최전방 지역 동시다발적 재설치 작업 중
北, 전단 1200만장, 풍선 3000개 준비도
군, 대응차원서 철거했던 확성기 복구할 듯

2017년 9월 대남방송 중인 확성기가 초소 옆에 자리한 모습./연합뉴스
2017년 9월 대남방송 중인 확성기가 초소 옆에 자리한 모습./연합뉴스

북한이 2년 전 4·27 판문점 선언 합의에 따라 그해 5월쯤 철거했던 대남확성기를 재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 당국은 북한이 최전방 지역의 대남 확성기 재설치 작업을 하는 정황을 포착했다. 재설치는 비무장지대(DMZ) 일대 등 최전방 지역 여러 군데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대남확성기 재설치 작업을 동시다발로 진행하고 있다”며 “대남 심리전을 펼치려는 것으로 분석되며 관련된 부분을 모두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최근 북한군 총참모부가 군사행동을 예고한 이후 관련 움직임을 관측해왔다. 북한은 최근 대남 심리전용으로 전단 1200만장을 인쇄했고, 이를 날려 보낼 풍선 3000개를 준비했다고 했다. 확성기 재설치는 이와 관련된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남북한은 군사분계선(MDL) 지역 등 40여곳에 설치됐던 대북·대남 방송 시설을 지난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에 따라 철거했었다. 이는 판문점 선언의 첫 이행 사례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당 선언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었다. 판문점 선언에는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 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나가기로 하였다”고 적시돼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확성기 재설치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기존에 철거했던 시설을 복구할 방침이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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