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만남 전 자유의집 나서는 文 경호원들에 제지당하는 모습 포착돼
볼턴 회고록서 "트럼프・김정은 모두 文 참여 원하지 않았다" "김정은, 文 근처 오기 원하지 않을 것 분명"
靑 "사실관계 다투는 것조차 부적절...볼턴 본인이 (조현병) 그럴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지난해 6월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을 나서 북한 김정은을 만나러 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경호원들에 제지당해 멈춰있는 문재인 대통령(우).(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해 6월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을 나서 북한 김정은을 만나러 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경호원들에 제지당해 멈춰있는 문재인 대통령(우).(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이 화제인 가운데 하노이 미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경호원들에 막혀 제지당한 듯했던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22일 복수 언론 보도와 인터넷 유출 등을 통해 전해진 ‘볼턴 회고록’에 따르면, 책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북한 김정은 모두 하노이 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참여를 원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있다. 지난해 6월30일 회동 당일 미국 측은 수 차례 문 대통령의 참석을 거절했지만, 문 대통령이 “일단 판문점 내 관측 초소까지 같이 가서 결정하자”며 동행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당시를 회고한 글귀는 또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직무대행이 “곧 성사될 것 같은 김정은과 트럼프의 만남에 끼어들려는 문(문 대통령)의 시도도 상대해야 했다”고도 적었다. 이후 “트럼프는 문 대통령이 근처에 없기를 바랐지만, 문 대통령은 완강하게 참석하려고 했고 가능하면 3자 회담으로 만들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분쟁이 모든 것을 망칠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다” “왜냐하면 김정은도 문재인 대통령이 근처에 오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라는 내용도 있다.

때문에 지난해 하노이 미북회담 뒤 올라온 여러 영상, 사진이 볼턴 회고록 공개 뒤 다시 공유되고 있다. ‘트럼프-김정은 깜짝 만남’ 이전의 모습이 담긴 이 영상엔 판문점 자유의집을 앞서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보인다. 문 대통령은 그 뒤를 쫓으려 하지만 미국 측 경호원들은 그를 잠시 제지한다. 회고록 공개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선 해당 영상들과 사진에 포착된 이 장면이 미국 측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만남에 문 대통령이 끼는 걸 싫어했다는 증거로 여겨지고 있다.

청와대는 볼턴 회고록에 대해 이날 오전 “볼턴 전 보좌관이 여러 가지를 언급했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 하나하나 사실관계를 다투는 것조차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회고록에서 문 대통령을 ‘조현병 환자’라는 등으로 폄하한 데 대해선) 볼턴 본인이 그럴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라는 입장을 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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