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운영 野 탓 못하도록 전부 주겠다는 입장 재차 전해...與서는 "협의상황"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0일 경북 울진 불영사를 찾아 굳은 표정으로 대웅전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하뷴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0일 경북 울진 불영사를 찾아 굳은 표정으로 대웅전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하뷴스)

‘거대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원 구성 단독 표결에 사찰로 떠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이번 주 내로 국회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1당 독재’ 비판에도 아랑곳 않고 “조건없는 등원에 대한 표현이 아닌가 한다”며 타협 없이 원 구성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21일 복수 언론 인터뷰를 통해 “18개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다 가져가라”며 “이번 주 중 국회에 복귀할 것이다. 상임위원회에 들어가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초선 의원 5명 등이 자신을 찾아와 복귀를 설득했다고 한다.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6개 상임위원장 선출 단독표결을 강행하면서, 통합당 측에선 앞서 나온 ‘전 상임위원장 넘겨주기’ 안(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대부분 법안에 대한 게이트 키핑 역할을 하는 법사위원장을 빼앗긴 마당에 다른 상임위원장은 가져와도 의미가 없으니, 국정에 대한 ‘남 탓’을 하지 못하도록 모든 위원장을 넘기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측은 주 원내대표 복귀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를 인용보도한 연합뉴스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여당에선 주 원내대표의 복귀 선언이 ‘협상용’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 관계자는 “(주 원내대표의) 복귀 자체는 환영한다. 조건없는 등원에 대한 표현이 아닌가 한다”라고 했다. 이런 반응에 앞서 앞서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이 “절대 과반정당인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전석을 갖고 책임있게 운영하는 것이 민주주의 원리에 맞는 것”이라는 입장을 낸만큼 국정운영을 단독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시간이 아직은 있어서 최대한 잠정 합의안을 준수하려고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다만 추경(처리의) 기한도 중요하므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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