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작업으로 예상되나 앞서 예고된 '대남 군사행동' 우려도 계속 나와

지난 14일 폭파되는 남북연락사무소(좌)와 북한군 측 GP.(사진=연합뉴스)
지난 14일 폭파되는 남북연락사무소(좌)와 북한군 측 GP.(사진=연합뉴스)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 일대 잠복호(잠복초소)에 소수 병력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는 군사행동을 예고한 바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은 DMZ 내에서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잠복호에 소수 병력을 진입시키고 있다. 잠복호에는 1~5명씩 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군 당국은 “1개 소대 규모 이상의 병력이 진입한다면 '특이 징후'로 판단하겠지만, 소수의 병력이 들어가 수풀 제거 등의 작업을 하는 것으로 미뤄 북한군이 예고한 대남 군사행동일 가능성에는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잠복호 수풀 제거와 진입로 보수 및 개척 작업은 철거된 GP(비무장지대 감시초소) 인근뿐 아니라 DMZ 구간에서 다수 식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사들은 삽이나 곡괭이, 낫 등의 연장을 지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한 군 관계자는 “GP나 잠복호 등은 군사시설인데 그걸 만들어만 놓고 사용하지 않겠느냐. 그곳에 병력 움직임이 있는 것은 군사적으로 봤을 때 당연하고, 군은 그런 움직임들을 정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파괴된 GP를 복구하는 것으로 보이는 작업 활동은 현재 관측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이 소식통은 “북한군이 전선에서 전선경계근무 급수를 1호 전투근무체계로 격상한다고 했으니, 그런 태세 일환일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DMZ 인근 활동과는 별개로 연평도 인근 북한 개머리지역에서 해안포 2문의 포문이 열려있는 모습이 관측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그곳은 북한이 자주 열었다 닫았다 하는 곳이다. 습기 제거나 환기 작업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군은 “해안포 포문 개방 여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앞서 벌어진 동해안 목선 등 ‘안보 구멍’ 사례를 거론하며 우려와 함께 당국자들의 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지난 17일 남북군사합의 파기와 군사행동 등을 예고한 바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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