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전주 김봉현의 ‘로비 창구’ 이 대표 구속 심사받아
김봉현, 금융당국 수사 피하기 위해 여권 인사들에 로비 의혹
김봉현, 민주당 K의원에게 수천만원 로비...현장이 이 대표 동석
K의원, 이 대표 접대로 필리핀여행 함께 가...다수 여권 인사 동행

'라임의 전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정치권을 연결해줬다는 의혹을 받는 스타모빌리티 이 모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19일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0.6.19/연합뉴스
'라임의 전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정치권을 연결해줬다는 의혹을 받는 스타모빌리티 이 모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19일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0.6.19/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 인사들을 연결해 준 의혹을 받는 광주 MBC 사장 출신 이모 스타모빌리 대표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서울남부지법 박원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이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 52분쯤 법원에 나타난 이씨는 ‘횡령이나 증거인멸 혐의를 인정하느냐’, ‘정치인에게 현금을 전달한 적 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침묵한 채 청사로 향했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는 지난 17일 오전 이씨를 전격 체포한 뒤 18일 구속 심사에 넘겼다. 이씨는 광주 MBC 기자 시절부터 알고 지낸 광주광역시 출신 김 전 회장에 의해 스타모빌리티의 대표직에 앉았다. 그 후 이씨는 김 전 회장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정·관계 인사들을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라임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 수사 등을 피할 목적으로 여권 인사들에게 금품 등을 로비했다는 단서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김 전 회장의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의 중개를 거쳐 전직 검찰 고위 관계자, 부산·경남 지역의 민주당 출신 전직 의원 등과 접촉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2016년 총선 당시 민주당 K 의원의 선거사무실을 찾아 수 천만원의 현금 다발을 건넬 때 이 전 대표가 동석했다고도 말했다. K 의원을 상대로 한 로비에는 고가의 맞춤 정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K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서울 지역구 재선에 성공했다.

또한 K 의원이 이 대표의 접대로 2015년 필리핀 3박4일 여행을 함께 갔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여행에는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L 의원, 민주당 후보로 수도권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K씨, 과거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을 지낸 K씨, 민주당 소속으로 과거 서울시 의원을 지낸 K씨 등이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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