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취임 이후 여권서 터져나온 비리들 에둘러 풍자
靑 직원들 겨냥해 "참모들이 이 수준밖에 안 된다는 것은 국가적 불행"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정부여당 국정 운영을 “기회는 아빠찬스였다. 과정은 엄마가 맡았다. 결과는 뻔했다”고 요약하며 전현직 청와대 참모들을 재차 비판하고 나섰다.

진 전 교수는 19일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 퇴임 연설은 내가 맡았으면’ 이라는 글을 올리고 “지난 5년의 업적, 요약 잘 했죠?”라며 이같이 적었다. 문 대통령이 취임 당시 언급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말을 풍자한 것으로, 정권이 바뀐 뒤 지속적으로 터져나온 비판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전날(18일) 자신이 기고한 한 칼럼에 “사흘 동안 공들여 쓴 글인데, 저쪽(청와대 참모들)에서 답변이 없다”고 했다. 칼럼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연설을 비교한 내용이다. 그는 “대통령이 유기한 대통령직(職)의 윤리적 기능에 관한 문답이다. 윤미향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이 '공화국'의 핵심적 가치인 '공공선'을 수호하는 윤리적 책무를 방기했다는 내용”이라며 “논점도 파악 못한 채 대통령이 교정 보는 사진이나 올려놓고 '교정 봤으니 사과하라'고 얼빠진 소리나 하고 있다. 청와대 참모들이 이 수준밖에 안 된다는 것은 개인적 불행을 넘어 국가적 불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하는 얘기가 모두 옳은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토론과 논쟁을 통해 검증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며 “머리가 온통 군사적 마인드로 차 있으니, '비판'을 하면 무조건 '공격'으로 받아들여 메시지를 반박하는 대신에 메신저를 무력화할 생각만 한다”고도 덧붙였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