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홍의락 전 민주당의원에게 대구 경제부시장 제안
"대구시장 경영 자신없으면 차라리 대구시장을 민주당에 줘라" 비판
홍의락, 21대 대구 북구 을 출마했다가 낙선...20대 때 대구 지역예산 확보에 역할 하기도
권영진 "정치적 고립 타계・협치 차원에서 의사 전달"...홍의락 측은 '고민 중'이라면서도 사실상 수락한 듯
시민들 반응 부정적..."저런 자가 대구 시정 맡으면 누구 위해 일하겠나" "아예 당적 옮겨라"

더불어민주당 복당 선언 당시의 홍의락 전 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복당 선언 당시의 홍의락 전 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대구시가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대구 북구 을 낙선)에게 경제부시장 직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는 우한 코로나 사태 이후 사의를 밝힌 이승호 전 경제부시장의 후임으로 최근 홍 전 의원을 영입하기로 하고 부시장직을 제의했다.

시가 민주당 소속의 홍 전 의원을 영입하기로 한 것은 정치권과 중앙 부처 간 연결고리 역할을 기대해서라고 한다. 대구시는 지난 4.15 총선에서 야권 후보가 모두 당선된 곳으로,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대구 수성 갑)과 홍 전 의원(대구 북구 을) 등 민주당 소속 후보 전원이 낙선했다. 시 측에서는 예산 확보 등에 집권여당과의 연결통로를 모색하고 있는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의원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서는 무소속(이후 더불어민주당 입당)으로 대구 북구 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민주당 복당 선언 시점은 2017년 5월4일로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와 만나기도 했다. 홍 전 의원은 이후 20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대구지역 예산을 확보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미래통합당 측과도 의논했다는 권영진 대구시장은 언론을 통해 “최근 이승호 경제부시장 후임으로 중량급 인사를 영입하기로 하고 홍의락 전 의원에게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고 정치적 고립을 타계하는 차원에서, 그리고 민선 7기 후반기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협치하는 마음으로 경제부시장직 수락을 부탁드린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삼고초려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으며, 홍 전 의원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홍 전 의원은 현재까진 대구시 요청을 수락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권영진 시장의 느닷없는 제의에 골이 빠개진다. 흔드는 나무에서 떨어져 깊은 상처를 입을 수도, 회복 불능일 수도 있다. 가능하면 피하고 싶다. 거절할 명분을 찾고 있다“면서도 “도망갈 길이 거의 없어보이지만 그래도 찾아보겠다. 2~3일 혼신의 힘을 다해 찾겠다. 그래도 명분찾기를 실패하면 운명이라 생각하고 권 시장을 만나겠다“며 사실상 부시장직을 수락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다만 대구 시민들 반응은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포털 등에 보도된 홍 전 시장 관련 기사에는 “이 참에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지 그러나. 그러면 지원금이 무지하게 들어올텐데“ “대구의 현실이 비참하다 못해 참담하다. 저런 자가 대구 시정을 맡으면 누구를 위해서 일하겠나“ 등 댓글이 달렸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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