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13일 美北정상회담 준비 관계자회의 소집"...CNN 보도
"백악관, 13일 美北정상회담 준비 관계자회의 소집"...CNN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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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백악관 “북한이 약속 지키면 정상회담 열릴 것”...北, 아직 공식 입장 없어
-전문가들 “北 비핵화는 ‘핵시설 완전 공개, 일부 파괴' 수순으로 진행돼야"
12일(현지시간)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미북 정상회담의 본격적인 준비를 위해 13일(현지시간) 관계자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CNN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3일 백악관에서 회담 준비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가 열릴 예정이며, 아프리카를 순방 중이던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일정을 단축하고 급거 귀국길에 오른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는 '깜짝 결정'을 함에 따라 미 정부 관계자들이 갑작스레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면서 고위 관료들이 다른 동맹국은 물론 미 의회에도 관련 계획을 보고하느라 분주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12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對北) 특별 사절단을 통해 미국에 제안한 약속들을 지키면 예정대로 5월 안에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미북(美北) 정상회담이 개최되지 않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개최될 것으로 충분히 기대한다”고 대답했다. “제안은 북한이 했으며 미국은 그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샌더스 대변인은 “북한은 몇 가지 약속을 했고 우리는 북한이 그 약속들을 지키길 바란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정상회담은 계획대로 진행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미북 정상회담을 여러 수준에서 계속 준비하고 있다”며 “그 중 대부분이 미북 간 부처와 기관들 간 절차”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회담 장소와 날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앞서 나가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북한 매체들이 비핵화 관련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는 질문엔 “미국은 최대 대북 압박정책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북한이 이에 반응해 한국을 통해 미국에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미국은 북한의 세 가지 약속에 대한 초대를 수락했으며 이 과정을 계속 진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간) 라스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미국 ABC 방송에 출연해 “두 정상이 실제로 만나기 전에 북한이 세 가지 약속을 확인해야 한다”며 “그들은 미사일 실험을 할 수 없으며 핵실험을 할 수 없고 예정된 한미군사훈련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현재가지는 중국이 최대 대북 압박 정책에 성공적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으로부터 어떤 이야기도 직접 듣지 못했다며 북한으로부터 뭔가 듣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미북 정상회담의 “장소와 대화의 범위 등에 대한 합의에 필요한 몇 가지 조치들이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매우 초기 단계이며 북한으로부터 직접적으로 아무 것도 듣지 못했지만 그들로부터 직접 무엇인가를 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내용을 언론을 통해 흘리고 싶지 않다”며 “그런 종류의 대화는 양측 사이에서 조용히 진행되는 게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올리 하이노넨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 사무차장은 “북한 비핵화 검증의 첫 단계는 북한이 모든 핵 관련 시설을 완전하게 공개하는 것이 돼야 한다”며 “우선 관련 시설에 대한 전면적 접근이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비핵화가 아닌 ‘제한’을 추진하면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할 것”이라며 “북한은 처음부터 핵무기 일부를 파괴하는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 2차 북 핵 위기 당시 영변 핵 시설 사찰을 주도했던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1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숨기지 못 하도록 관련 시설에 대한 접근이 계속 허용돼야 하며 북한은 검증 첫날부터 우라늄과 플루토늄과 같은 핵 물질 생산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을 비롯한 미사일 개발 정보와 모든 핵무기 프로그램, 영변뿐만 아니라 이외의 지역도 완전히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1994년 제네바 합의와 2005년 6자회담에선 국제원자력기구가 검증을 하는 데 매우 제한적이었다”며 “북한은 지난 수십 년간 핵무기를 갖고 있었고 핵물질을 포함해 핵무기를 약 20~60개 보유하고 있는 만큼 상황은 매우 복잡하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알려지지 않은 핵 시설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을 개발해 접근하면 몇 달이 걸릴 수도 있고 길게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아인혼 전 미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보는 12일(현지시간) VOA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직접 대화는 긍정적인 움직임이지만 궁극적 목표인 비핵화를 달성하는 것에는 비관적”이라며 “김정은 정권은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생존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당국은 남북,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아직 아무런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통일부는 12일 “북한이 나름대로 입장을 정리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RFA) 방송은 이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정상회담은 비핵화가 핵심 의제”라며 “북한은 헌법에 핵보유국임을 명시하고 지금까지 핵무기를 ‘정의의 보검’ ‘민족자산’이라고 선전했는데 갑작스럽게 비핵화 회담을 한다는 말을 내부적으로 꺼낼 수 없는 상황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전문가는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북한은 ‘미북 국교 정상화’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평화협정 체결’ 등의 표현으로 언급할 뿐 비핵화와 관련된 표현은 쓰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당국이 비핵화 관련 보도를 내놓는다면 이 자체가 최고지도자의 흠결이 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내용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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