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 다음달께 연 1%대 수준으로...역대 최저 수준
한국은행 저금리 통화정책 기조...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도, 대출 금리도 인하
은행업계 "정부 부동산 대출 규제 워낙 강력...주택담보대출 급증 가능성 낮아"

금리 인하 추세가 지속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도 다음달께 연 1%대 수준으로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1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은 지난 16일 주택담보대출의 변동 금리(코픽스 연계)를 0.14%포인트(p)씩 일제히 내렸다.

이에 따라 각 은행이 새로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 변동 금리 범위는 국민은행 2.26∼3.76%, 우리은행 2.56∼4.16%, 농협은행 2.13∼3.74%로 설정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저금리 통화 정책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3월 이후 불과 2달 새 기준 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0.75%포인트(1.25→0.75→0.5%)나 인하했다.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인하됐다. 5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06%로 4월에 1.2%보다 0.14%포인트(p) 떨어졌다. 은행이 더욱 적은 이자로 돈을 조달할 수 있게 되면서 실제 취급하는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와 대출 금리가 낮춰질 수밖에 없게 됐다.

우선 은행의 대표 수신상품인 정기예금 금리는 하나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에서 지난 2주간 0.3∼0.4%포인트씩 일제히 내려갔다.

6월 코픽스는 이달 수신금리를 반영해 다음달 중순 발표된다. 6월 코픽스는 5월보다 더 떨어질 것이 확실시 된다.

6월 코픽스 하락 폭이 5월(0.14%p)과 같은 수준이라면, 현재 주택담보대출 변동 금리가 최저 수준인 농협의 2.13%는 1.99%로까지 떨어질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수신금리 하락 폭 등으로 미뤄 다음달 정도면 코픽스와 연동하는 주택담보대출 변동 금리가 1%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도 “은행의 가산 금리는 항상 일정해야 하므로, 코픽스 금리가 0.2%p 내린다면 실제 대출 금리 최하단도 0.2%p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최저 수준이 1%대에 진입하더라도 누구나 1%대 금리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대 주택담보대출 금리 시대가 임박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도 “최저 구간이 1%대에 진입한다고 해도, 이는 모든 우대 금리 혜택을 받는 경우인 만큼 일반적으로는 이 최저 금리에 0.2~0.3%포인트 더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최저 금리는 부모가구·장애인가구·다문화가구·다자녀가구·신혼가구·농업인(농협은행) 등 은행별 우대 조건에 따라 최대 적용되는 금리이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1%대로까지 떨어지면 가뜩이나 다시 들썩이는 부동산 시장에 더 많은 돈이 흘러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은행업계는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가 워낙 강력하고, 추가 대책도 줄지어 예고된 만큼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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