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17일 문재인 대통령 겨냥해 “위기극복용 특사파견놀음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2월 10일 청와대에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2월 10일 청와대에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7일 남한이 지난 15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특사로 파견하겠다고 제안을 했으나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남조선 당국이 특사파견을 간청하는 서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며 “우리의 초강력 대적 보복공세에 당황망조한 남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김정은)께 특사를 보내고자 하며 특사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으로 한다면서 방문시기는 가장 빠른 일자로 하며 우리측이 희망하는 일자를 존중할 것이라고 간청해왔다”고 했다.

이어 “남측이 앞뒤를 가리지 못하며 이렇듯 다급한 통지문을 발송한 데 대해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뻔한 술수가 엿보이는 이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렇듯 참망한 판단과 저돌적인 제안을 해온데 대해 우리는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한다”며 남측이 코로나19 사태로 북한 국경에 봉쇄됐음에도 특사를 보내겠다는 ‘불경스러운 태도’를 부였다고 불쾌해 했다.

통신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남조선 집권자가 ‘위기극복용’ 특사파견놀음에 단단히 재미를 붙이고 걸핏하면 황당무계한 제안을 들이미는데 이제 더는 그것이 통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두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김여정 제1부부장은 남조선 당국이 특사파견과 같은 비현실적인 제안을 집어들고 뭔가 노력하고 있다는 시늉만 하지 말고 올바른 실천으로 보상하며 험악하게 번져가는 지금의 정세도 분간하지 못하고 타는 불에 기름끼얹는 격으로 우리를 계속 자극하는 어리석은 자들의 언동을 엄격히 통제관리하면서 자중하는 것이 유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지난 9일 남북 간 모든 연락통신 채널을 단절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특사 제안은 국정원과 통일전선부 간 핫라인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실장과 서 원장은 지난 2018년 대북특사 자격으로 방북해 남북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을 준비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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