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판 게시물이 다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文 행동력 인정" "朴 개성공단 철수지시로 폭파 시작"
나연준 "대깨문은 무조건 지지할 것...민주당은 좋겠다"

'대깨문'을 자처하는 친문(親文) 시민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대깨문'을 자처하는 친문(親文) 시민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북한 김정은 정권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만행을 저지른 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욕설을 끊임없이 잇고 있다. 현정부 대북정책이 ‘파탄’났다는 평가까지 받는 가운데, 일부 친문(親文) 시민들이 문 대통령 옹호에 나서고 있다.

북한 폭파 만행이 있던 16일 친문 성향으로 분류되는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북정책과 관련한 게시물이 여럿 올라왔다. 대다수 게시물이 북한과 지금까지의 대북정책을 지탄하는 내용이었지만 예외인 글도 눈길을 끌었다.

한 작성자는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영상을 공개한 청와대를 긍정적으로 평했다. 이 작성자는 “폭파영상 칼공개(즉시공개)는 북한 입장에선 X나 예상밖일텐데”라며 “문통(문 대통령) 행동력 하나는 진짜 ㄷㄷㄷㄷ(무섭다). 언론만 개 호들갑이고 청와대는 냉정하네”라고 했다. 게시물에 ‘비공감’ 표시는 하나도 찍히지 않았다.

SNS를 통해 돌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옹호성 게시물.(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SNS를 통해 돌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옹호성 게시물.(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다른 커뮤니티에선 폭파가 박근혜 정부 탓이라는 식의 게시물도 올라왔다. ‘박근혜의 개성공단 철수는 희대의 멍청한 짓이 될 것 같습니다’라는 해당 글에서는 “오늘 연락사무소 폭파도 박근혜의 어느날 갑자기 뜬금없이 내린 개성공단 철수 지시로 시작됐죠”라며 “이 멍청한 지도자가 굴린 스노우볼이 어디까지 굴러갈지 모르겠지만 지도자 하나 멍청한 거 뽑은 후유증이 만만치 않네요”라는 내용이 있다. 북한이 언급한 연락사무소 폭파 이유는 문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의 비굴함 등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국과의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문재인 정부와 남북연락사무소를 북한이 폭파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SNS 등을 통해 해당 글이 퍼지며 많은 시민들이 충격적이라는 반응이지만, 이런 반응이 예상됐다는 분석도 있다. 나연준 제3의길 편집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깨문은 상관없다. (대북정책 파탄이 증명됐어도) 무조건 지지할 것”이라며 “전지적 대깨문 시점에선 이럴 듯. ‘북한 때문에 또 고생하실 달님 생각하니 울컥합니다’ ‘달님을 위해 다시 뭉치는 우리를 보니 뭉클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은 좋겠다. 뭔 짓을 해도 지지받는 치트키가 있네. ‘민주당 의원들 든든합니다’ 손편지 쓰고, 의원은 그거 인증샷 올리고”라고도 덧붙였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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