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동맹국인 한국과 긴밀한 협력 유지”
외신 “남북관계 회복 노력이 심각한 차질 빚을 것”

북한이 지난 16일 오후 2시 50분경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2020.6.17/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

미국 국무부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북한을 겨냥해 더는 비생산적인 행동을 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16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남북관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북한이 더 이상의 역효과를 낳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의 이러한 반응은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남북 관계에서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 직후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북한이 개성의 연락사무소를 파괴한 것을 안다”며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16일 오후 2시 49분쯤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이 시설은 2018년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에 따라 그해 9월 개소된 일종의 외교공관이다. 이를 폭파한 것은 지금까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집중했던 문재인 정부의 외교 실패를 의미한다는 일각의 주장이 나오고 있다.

북한 김여정은 탈북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대응을 비난하면서 연락사무소 폐쇄와 폭파를 예고한 바 있다. 그러면서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와 금강산 관광 시설과 개성공업지구 완전 철거를 시사했다.

한편 미국은 최근 북한에 대해 실망감을 표하면서 외교와 협력을 재개해야 한다고 권고해왔다. 미 국무부는 지난 14일에도 “미국은 항상 남북관계 진전을 지지해 왔으며 북한의 최근 행동과 담화들에 실망했다”며 “북한이 도발을 피하고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북한과의 관여 노력에 대해 동맹인 한국과 계속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미국의 한국 방어 의지는 철통 같다”고 말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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