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했던 경기북부 최북단 마을 대성동 주민들...“가스 폭발 난 것 같았다”

북한이 16일 오후 2시49분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0.6.16/연합뉴스

북한이 16일 오후 개성공단 인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과 관련, 경기북부 최북단 마을인 파주 대성동 주민들은 육안으로 개성공단 쪽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했다. “‘쾅’ 하는 폭음과 함께 불난 것처럼 연기가 났다”는 것이다.

북한이 16일 오후 2시49분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0.6.16/연합뉴스

이날 대성동 주민 신모씨는 “오후에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개성공단 쪽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며 “마치 가스 폭발이 난 듯싶었다”고 설명한 것을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인근 통일촌마을 박경호 청년회장은 “뉴스를 보고 밖으로 나와보니 도라산 위까지 연기가 피어올랐다”며 “폭발 후 상공 40∼50m까지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했다.

조영숙 대성동마을 부녀회장은 “오전 농사일을 마치고 더위를 피해 집안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쾅’ 하는 소리에 집이 흔들렸다”면서 “마을에서 뭐가 터졌나 집 밖으로 나와보니 개성공단 쪽에서 검은 연기가 수십 미터 하늘까지 치솟아 올랐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김동구 대성동마을 이장은 “오늘 연무현상으로 개성공단 쪽이 뿌옇게 보여 시계가 좋지 않다”고 언급했다.

파주시 장단출장소는 대성동마을과 통일촌, 해마루촌마을 이장들에게 ‘뉴스를 보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주민들의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마을 방송을 통해 당부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2시 49분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폭음과 연기를 확인한 직후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그해 9월 개성에 개소된 연락사무소는 불과 19개월 만에 사라지게 됐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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