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아사히, 요미우리, 니혼게이자이 등 앞다퉈 속보로 보도

개성공단 지역에서 폭음과 연기가 관측된 16일 오후 경기도 파주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 목격된 개성공단 방향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연합뉴스

일본 언론들이 16일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소식을 긴급 속보로 앞다퉈 전하고 있다.

NHK 방송은 개성에서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확인됐다며 한국군이 자세한 상황 확인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공동연락사무소는 2018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남북 간 협의를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 정부에게는 대북 정책의 성과를 상징하는 것이었다며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요미우리(讀賣)신문도 공동연락사무소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남북 융화 정책의 상징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머지 않아 불필요한 공동연락사무소가 흔적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던 김여정의 위협을 실천에 옮김으로써,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경제 제재 해제에 응하지 않는 미국을 압박하는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경제 타격이 심각한 가운데 대외적으로 강경 자세를 과시하며, 국내 입지 강화를 도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연락사무소 폭파 사실 보도와 함께 2018년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으로 전환된 지역에 다시 군대를 배치시켜 전선을 강화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정책도 함께 전했다.

북한은 이날 오후 2시50분경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앞서 북한 김여정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지 사흘만이다.

한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 중 상황을 인지하고 "(국회에) 와 있는 상황 동안에 그런 일이기 때문에 정확한 상황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통위 위원들과 짧은 문답을 주고받은 후 황급히 자리를 떴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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