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英 총리-우르줄라 폰데라이엔 EU 집행위원장, 15일(현지시간) 회상 회담에서 양측 입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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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과 우르줄라 폰데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오른쪽).(사진=로이터)

지난 1월 단행된 ‘브렉시트’(Brexis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과 유럽연합(EU) 간에 발생 가능한 사회적 혼란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도입된 ‘이행기간’의 연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화상 회담을 갖고 다음달 영·EU 간(間)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을 신속히 진전시키는 데에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6월 ‘브렉시트’의 가부(可否)를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된 이래 3년6개월여만에 영국은 지난 1월31일 공식적으로 EU를 탈퇴했다. 하지만 사회나 경제 등 각 분야에서의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영국과 EU 양측은 ‘이행기간’을 금년 말까지 유지하기로 하고 이 기간 동안 영·EU 양측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협상을 진행하는 데에 합의했다.

‘이행기간’의 연장과 관련해서는 본디 영국과 EU 양측이 합의를 하면 최장 2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돼 있다. EU 측으로부터는 ‘이행기간’ 연장을 바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영국은 연말까지 EU와의 FTA 협상을 마치고 내년 1월 ‘브렉시트’를 완성시킨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행기간’의 연내 종료를 서두르고 있다.

이날 회담을 마친 후 존슨 총리는 “교섭을 가을 내지는 겨울까지 지속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고, EU 측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영·EU 간 FTA 협상을 종결시키겠다는 계획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영국 측 해역에서의 어업권(漁業權)과 관련해 영국과 EU 양측은 큰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어 FTA 협상이 난항(難航)을 겪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만일 ‘이행기간’이 종료되는 올해 연말까지 영국과 EU 사이에 FTA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영·EU 양측에 경제·사회적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영·EU FTA 협상의 귀추에 세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영·일 양국 정부는 지난 9일(한국 시간) 일본과의 FTA 연내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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