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금주 안으로 18개 전 상임위에 대한 院 구성 마치고 3차 추경 심사 착수해야" 선포
김종인 "모든 책임 與 스스로 질 수밖에 없다"...일정 전면 불참・상임위원 일괄 사임 대응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 원구성 협상회동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전 원내대표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 원구성 협상회동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1대 국회 6개 상임위원장을 가져간 더불어민주당이 “금주 안으로 18개 전 상임위에 대한 원 구성을 마치고 3차 추경 심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해야 한다”고 선포했다. 교섭단체 합의 관행을 계속 깨나가겠다는 것이다. 미래통합당은 이에 반발하며 국회 일정에 전면 불참하기로 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21대 일하는 국회가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출발하지만, 6개 상임위 가동으로는 시급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에 대응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15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이 원내 교섭단체에 소속된 상대 당 국회의원을 상임위원회에 강제배정했다. 상임위원장 선출엔 상임위원 명단이 필요한데, 통합당 측에서 민주당 안에 반발해 명단 자체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과반 이상 의석을 등에 업고 단독 상임위원장 선출에까지 나서, 통합당 측에서 요구해온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6개 상임위원장을 확보했다.

이같은 행보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원내대표는 “샅바 싸움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반칙이 정치기술로 통하던 예전 시절로는 못 돌아간다. 어제 법사위원장 선출로 과거 식물국회로 돌아가는 자리가 영원히 끊어졌다”고 합리화하며 “미래통합당은 뉴노멀을 직시하고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도 했다.

통합당에서는 이같은 선포에 국회 일정 전면 불참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긴급 비대위 회의에서 “모든 책임은 여당 스스로가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통합당 의원 20여명은 이날 오전 박 의장을 찾아가 상임위 강제배정 취소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의 일방적인 상임위원 강제 임의배정은 당 차원에서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므로, 이에 법적 근거없이 진행된 개별 의원 여러분들의 상임위원 보임을 일괄 사임코자한다”고 전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