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 당국자들이 이제 와서 설레발을 치며 횡설수설하고 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지난 8일 열린 탈북자 대북전단 살포 항의군중집회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 8일 열린 탈북자 대북전단 살포 항의군중집회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기관지 ‘우리민족끼리’는 16일 독자감상글 코너의 “문재인이 굴러들어온 평화번영의 복도 차버린 것은 여느 대통령들보다 훨씬 모자란 멍청이인 것을 증명해주는 사례” 등의 댓글을 그대로 노출했다.

노동신문 등 기존 기사에 댓글을 다는 형식의 독자감상글은 실제로는 관리자만 등록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남북이 소통과 협력으로 문제를 풀자고 발언한 것에 대해 “남조선 당국자들이 이제 와서 설레발을 치며 횡설수설하고 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고 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투철한 계급 투쟁 의지를 만장약한 우리 인민의 혁명적 풍모’라는 기사에서“남조선 당국은 민족과 세계 앞에 철석같이 약속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군사합의서를 위반하는 배신적인 행위를 한두 번만 감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쓸모없는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라는 것은 형체도 없이 사라질 것이며 다음 단계의 행동조치도 준비되어 있다”며 “남조선 당국자들에게 징벌의 불벼락을 내리겠다”고 했다.

또한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 인민을 모독한 죄값을 천백배로 받아낼 것다’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모순적이고 허무맹랑한 소리만 늘어놓던 청와대가 뒤늦게야 삐라 살포에 대한 ‘엄정 대처방안’이라는 것을 들고 나왔다. 위기모면을 위한 궁여지책일 뿐”이라고 했다.

앞서 북한은 옥류관 주장방까지 나서 “평양에 와서 이름난 옥류관 국수를 처먹을 때는 그 무슨 큰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전혀 한 일도 없다”고 막말을 했다.

대외용 라디오 평양방송도 남한의 남북 간 합의 준수 방침을 “위기모면을 위한 궁여지책” “지금의 험악한 사태를 어물쩍해 넘겨보려는 서푼짜리 기만술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큰일이나 칠 것처럼 흰소리는 곧잘 치면서도(허풍을 떨면서도) 실천은 한 걸음도 내짚지 못하는 남조선 당국자들의 체질적인 우유부단성은 지난 2년 동안에 드러날 대로 드러났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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